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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란 지역자치부(의정부)차장
대선이 끝났다. 역대급 비호감 선택지라는 오명이 붙었던 대선은 뽑힌 사람도, 떨어진 사람도 아쉬울 수밖에 없는 결말을 내고 끝이 났다. 대선 기간 유권자들은 많은 피로감을 느꼈다. 정책보다는 네거티브가 앞섰던 공방전은 민주주의의 꽃이자 축제라던 선거를 외면하고 싶지만 외면할 수 없는 천덕꾸러기 같은 존재로 느껴지게 했다. 각종 논란과 선거 막바지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혼란에도 불구하고 국민은 선택을 했고, 앞으로 5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했다. 하고도 찝찝한, 그야말로 이상한 선거였다.

이제 한숨 돌리려나 싶은데 다시 지방선거가 유권자들 앞에 다가오고 있다.

지역에선 벌써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의정부시처럼 3선 시장의 임기만료를 앞둔 지자체에선 치열한 경쟁을 예고라도 하듯, 대선이 끝나자마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의정부시에서는 이번주에만 줄잡아 5~6명의 시장 출마자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이다.

부디 지방선거에선 대선에서의 불쾌한 경험이 재현되지 않길 바란다. 후보가 지역의 비전을 제시하면, 유권자가 토론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지역 공동체가 머리를 맞대는 공론의 장이 열리길 바란다. 지방의원 선출에 있어서도 정당보단 인물과 공약으로 옥석을 가리는 혜안이 필요하다. 공여지 개발, 물류단지 조성, 철도 사업 등 의정부시를 달구고 있는 각종 논쟁거리들이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 합의점과 대안을 찾는데 선거는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

3개월 후엔 찝찝함이 아닌, 개운함이 남을 수 있길. 후보자의 노력과 시민의 관심을 기대해본다.

/김도란 지역자치부(의정부)차장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