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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터미널(T2) 전경.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물류단지를 현재의 3배 규모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천공항공사가 포화 상태에 있는 인천공항 물류단지를 확충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관계 기관과 논의를 시작했다.

13일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 제5활주로 예정지 동쪽에 LH가 소유하고 있는 부지를 물류단지로 활용하기 위해 LH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공사는 물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대규모 물류단지를 확충해 인천공항의 물류 허브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가 구상하고 있는 부지는 330만㎡ 규모다. 이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제1·2물류단지 160만㎡의 두 배 수준이다.

이곳 입주율은 100%로, 40개 기업이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3단계 물류단지 32만㎡를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을 이미 세워놨지만 물류 수요를 충족하기엔 부족할 것으로 분석했다.

2021년 인천공항 물동량은 330만t으로 전년도 282만t 대비 15% 증가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같은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류단지는 인천공항 물동량의 30% 안팎을 소화하고 있는데, 물류단지 부족으로 인천공항의 물류 허브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H 부지 조성원가는 약 4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인천공항공사는 LH와 협의를 벌여 이보다 싸게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LH 부지 매입에 실패할 경우 인천공항 인근 바다를 매립해 물류단지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유수면 매립 방안은 LH 부지 매입보다 비용이 적게 들지만, 관련 행정 절차 등에 많은 시간이 걸려 적기에 물류단지를 공급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인천공항은 4단계 건설사업 등으로 물류 관련 인프라가 확충되지만, 물류단지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인천공항은 국가 항공화물 거점이라는 측면에서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빠르게 늘어나는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