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남양연구소 조직문화 개선위원회(이하 개선위)가 업무상 과로 등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이찬희 책임연구원 사망 사고를 계기로 내놓은 조직 문화 개선 권고안(3월7일자 7면 보도="故 이찬희씨, 괴롭힘은 맞지만 사망은 관계 없다고?")을 사측이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국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은 10일 오후 디자인센터 소속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본부장은 남양연구소 기관장이다.
그는 "고 이찬희 책임연구원에 대해 가슴 깊이 애도한다"며 "유족 및 직원 여러분께 커다란 상처를 드린 것과 사전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지 못한 점 연구소를 대표하여 깊이 사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익명 설문조사 및 심층 인터뷰를 통해 주신 의견과 같이 현재 연구소 조직문화는 임직원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연구소 조직문화의 괄목할만한 변화'를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는 것이다"고 약속했다.
박 본부장은 개선위 권고 사항을 이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조직 문화와 운영방식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묻고 디자인부문 업무강도 및 직무수행과정의 스트레스를 살피고 추가 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 모든 변화의 과정은 전담 기능조직 및 소통 채널을 강화해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현대차 의뢰로 개선위가 한 달여간 진행한 심층 조사 결과에서도 '이찬희씨 사망과 업무상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와 동료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개선위는 현대차에 ▲연구소 기관장인 현 연구개발본부장의 사과 ▲도의적 책임에 따라 위로금 제공 ▲이상엽 디자인센터장 등 조직 운영 책임자에 대한 회사의 적절한 조치 등을 권고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현대차 "조직문화 변화… 개선위 권고 이행할 것"
박정국 본부장, 직원들에 이메일
입력 2022-03-10 20:51
수정 2022-03-10 21:41
지면 아이콘
지면
ⓘ
2022-03-11 6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