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로 대권 도전에 실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절반의 민심'을 얻은 것을 발판삼아 당내 외연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 결과로 본 민심은 냉정할 만큼 누구의 손을 들어주지 않은 채 적절한 패배감과 일말의 희망을 안겼다.
이 후보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번 선거의 다양한 패인 중 정권교체를 원하는 분위기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점은 친문계열이 주도한 민주당 정권의 실책이기도 하다.
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 대권실패
부동산·조국사태 등 불신속 선전
당 장악후 국회의원 출마 가능성
'출국금지 요청' 7만여명 청원도
부동산 정책 실패를 비롯해 조국사태, 공천파동 등 민심에 반하는 사건들이 줄줄이 이어지며 국민들에게 불신을 안겼고 지난해 재보궐선거 참패에 이어 대선에서도 그 반작용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이번 대선에서 47.83%를 득표한 이 후보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선전했다는 게 정치권의 평가다.
더구나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서울에서 비교적 선방했고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 인천지역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를 앞섰다는 점은 이 후보가 대선의 연장선에서 당내 입지를 확실하게 다질 수 있는 카드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 후보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분간 칩거에 들어가겠지만, 정계 복귀는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향후 선거 패배의 책임공방이 불거지며 당권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친이계 의원들을 지원해 당을 장악하고, 약점으로 꼽혔던 국회 경험을 위해 2024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10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이 후보는 머리를 깊이 숙였다.
이 후보는 "이재명이 부족해서 패배한 것이지 우리 선대위,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면서 "선대위 그리고 민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 이재명의 부족함을 탓하시되 이분들에 대해서는 격려해 주시고 칭찬해 주시기 바란다. 제 진심이다"고 부탁했다.
대장동 논란·법인카드 사용 논란 등은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대선이 끝난 직후인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재명씨의 출국금지를 요청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오후 5시 현재 7만7천여명의 청원 동의를 받고 있는 등 이 후보를 향한 날선 공격은 대선 후에도 현재 진행형이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