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지방선거의 시간'.

대통령선거가 끝난 첫 주말, 6·1지방선거(이하 지선) 예비후보자들이 후보등록을 서두르며 지선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지선은 대선과 맞닿아 있는 통에 지난 9일 대선 이전까지 개인 선거운동을 자제하라는 각 당의 방침이 내려왔고 지선 출마예정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후보 등록을 미뤄왔었다. 그로 인해 후보 면면을 제대로 살필 시간도 없이, '깜깜이' 선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컸었다. 


현재까지 도지사 3명 등 45명
10일 기준 비교하면 2배 늘어
국힘 줄잇고 민주당 아직 신중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선까지 80일 남은 이날 현재 경기도지사 및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등록자는 총 104명이다. 이 중 도지사 예비후보자는 현재까지 3명이며 교육감은 2명 접수됐다.

도내 31개 시·군 기초단체장의 경우 총 40명이고 안성지역이 6명으로 가장 많으며 수원·여주·용인 등지가 2명씩, 안양 등 일부 지역은 아직 예비후보자가 없다. 대선이 끝난 직후인 지난 10일 기준 도지사, 교육감, 기초단체장에 등록한 예비후보가 22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 현재 총 45명으로, 약 2배 늘었다.

또 도의원의 경우 12명이 예비후보자로 등록, 시·군의원은 총 47명이 등록을 마쳐 대선 직후보다 주말 사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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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의 분위기는 대선 결과에 좌우되고 있다.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예비후보 등록, 출마선언 등이 터져 나오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아직 신중한 모양새다.

함진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는 등 국민의힘은 개인 차원의 예비후보자 등록을 막고 있지 않다. 15일께 이준석 대표와 17개 시·도당위원장들이 만나 예비후보를 비롯한 지선 관련 논의를 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선 주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14일 예비후보자 등록 자격을 따져보기 위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 회의를 열고 예비후보를 선별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분위기로 보면 거대양당을 주축으로 이번 주 내 예비후보자 등록 건수가 최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든 국민의힘이든 아직 당 차원의 예비후보자 검증을 시작하지 않았는데, 마음이 급한 일부 주자들이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했을 것"이라며 "예비후보자 검증이 끝나는 이번 주 안으로 각 정당의 지선 주자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