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이 열전을 펼쳤지만, 8년만에 노메달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대한장애인 체육회 등은 동메달 2개로 종합 25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노메달로 13일 대회 폐막을 맞았다. 한국 동계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건 2014 소치 패럴림픽 이후 8년 만이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1992년 제5회 프랑스 티뉴-알베르빌 대회부터 동계 패럴림픽에 출전해 통산 금메달 1개·은메달2개·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지난 평창 패럴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동메달 2개로 종합 16위를 기록해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도장애인컬링협회 소속 정성훈·고승남·백혜진·윤은구·장재혁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이 메달에 대한 기대를 모았고, 또 선전했지만 그와 별개로 11개 팀 중 6위에 올랐다.
평창에서 한국의 사상 첫 동계패럴림픽 금메달을 따낸 장애인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과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최연소' 국가대표인 알파인스키 최사라 등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팬데믹 속 훈련 부족, 원인 지적
선수 육성·투자 등 지원 늘려야
이 같은 결과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고, 현지에서 테스트 이벤트가 열리지 않는 등 대회 준비에 제약이 있었던 것이 큰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아울러 국가대표 훈련 시스템과 종목별 선수 육성 제도 등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37.8세로, 종합 1위를 차지한 중국 대표팀의 평균 연령인 25세와 차이가 있어 선수층이 보다 두터워져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는다.
한민수 파라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대회를 마친 뒤 "(장애인아이스하키) 실업팀이 하나다 보니 국내에서 선의의 경쟁이 되지 않고 정체된 느낌이 있다"며 "또 하나의 실업팀이 생겨서 많은 어린 선수가 발굴되고 좋은 환경에서 서로 경쟁한다면 아이스하키의 비전이 밝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도 한국 선수단 결산 기자회견에서 "선수 발굴을 한다고 하지만 전반적인 시스템에 있어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고 밝혔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