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대선, 회초리·격려 동시에 받아" 지선 자신감

박남춘 인천시장이 14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3.14 /인천시 제공

박남춘 인천시장이 20대 대통령선거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회초리와 격려를 동시에 주셨다"고 평가했다.

박남춘 시장은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전체적으로는 (이재명 후보가) 졌지만, 인천에서는 조금 앞선 결과를 주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남춘 시장은 "대선이 끝난 뒤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투표를 하셨냐고 여쭸을 때 '일자리'와 '경제'라고들 말씀 하신다"며 "그동안 수소와 바이오, 항공MRO 등 인천 미래산업의 기틀을 닦고 산단 대개조·스마트화 사업 등도 비교적 열심히 해왔는데, 이런 부분에 점수를 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인천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 만큼, 향후 예정된 인천시장 선거 결과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기자 간담회서 인천 '좋은 성적' 강조
"일자리·경제 기틀마련 점수 주신 듯"

박남춘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인천시장 선거 유력 주자로 평가되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대선 직후 자신의 SNS 계정에 "6월1일 지방선거에 나서는 중부권 유일 민주당 현역 단체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다시 봄을 준비한다"고 쓰기도 했다.

박남춘 시장은 "지방선거에서도 분명히 위대한 시민들께서 지방정부 등의 역할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하실 것으로 믿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재선 도전을 위한 시장직 사퇴 시기에 대해선 "오미크론 대응, 현안 마무리 등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최근 구성된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 상황 등을 감안해 (사퇴 시기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남춘 시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인천의 현안 사업을 풀어가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남춘 시장은 "일찌감치 지역 시민단체, 인천연구원 등과 함께 인천에 필요한 공약을 설정하고 각 대선 후보 캠프에 전달했다"며 "윤 당선인의 공약에도 역시 인천시가 요구했던 내용이 많이 반영돼 있다"고 했다.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 경인고속도로·경인전철 지하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Y자 노선 등 현안이 윤 당선인 공약에 반영돼 있다는 것이다.

박남춘 시장은 지역 공공은행 설립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남춘 시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경제력이 있고, 담보가 있는 분들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경제적 상황이 어려운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은 돈 빌릴 때 여전히 어렵다. 이런 걸 타개하려면 지역 공공은행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는다"고 했다. 이어 "그런 어려운 분들 소외되지 않게 지원하는 체계에 대한 검토를 지시한 상태로, 다양한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