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반을 향해가는 프로농구에서 경기도 연고 구단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프로농구 수원 kt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고양 오리온은 6위 원주 DB와 경기 차이가 크지 않아 최종 순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4일 0시 기준 kt는 29승 15패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 서울 SK와는 6.5경기 차이가 난다. SK가 지난 13일 서울 삼성을 꺾으며 정규리그 1위 확정에 단 2승만을 남겨둔 상황이기 때문에 정규리그 우승을 바라보기는 어렵지만,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 안에는 무난하게 자리할 전망이다.

올 시즌 내내 상위권을 지킨 kt는 15일과 20일 리그 최하위로 처져 있는 삼성과 홈에서 2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경기 일정도 나쁘지 않다. 또 큰 부상자가 없다는 것도 kt에는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시즌 시작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명되는 것은 물론, 시즌 초반 예측을 현실화하면서 1위 독주를 했던 것에 비교하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서동철 kt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 2위 자리는 내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KBL 리그는 정규리그 1, 2위가 4강 플레이오프로 직행한다. 3위와 6위, 4위와 5위가 각각 경기를 펼쳐 승자가 1, 2위 팀과 맞붙는다. 이후 최종 2팀이 챔피언결정전을 치러 우승팀을 가린다.

서 감독은 "'2위는 무조건 한다'는 전략으로 가야 할 것 같다"며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 우승 힘들지만 2위 수성 집중
KGC, 분위기도 살아나 연승행진
오리온, 6위 싸움 혼전양상 '진땀'


'디펜딩 챔피언' KGC인삼공사는 25승 18패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KGC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일 SK전 승리를 시작으로 3연승을 달리고 있어 분위기도 좋다.

무엇보다 KGC는 2020~2021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10연승을 달리며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선수들의 뇌리에 선명하게 박혀있다.

KGC 관계자는 "김승기 감독이 최근 선수들에게 출전 시간을 골고루 배분해 선수들의 경기력이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kt와 KGC에 비해 고양 오리온은 갈 길이 바쁘다. 21승 24패로 5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6위 원주 DB와의 경기 차이는 1.5경기에 불과하다. 9경기를 남겨 둔 오리온은 승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오리온 관계자는 "창원 LG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등도 6위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에 치열하다"며 "정규리그가 끝날 때까지는 최종 순위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