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 드라마인 '오징어 게임'이 13일(현지시각)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2관왕에 올랐다.
미국 방송·영화 비평가들이 수여하는 27년 역사의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한국 드라마가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오징어 게임은 현지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수상에도 한 발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크리틱스초이스협회(CCA)는 이날 LA에서 시상식을 열고 TV 드라마 부문 최우수 외국어 시리즈 수상작으로 오징어 게임을 선정했다.
오징어 게임은 애플TV플러스 코미디물 '아카풀코'(멕시코)와 넷플릭스 드라마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프랑스), '뤼팽'(프랑스), '종이의 집'(스페인), '나르코스:멕시코'(멕시코)를 제치고 상을 거머쥐었다.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은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가 받았다. 이정재는 최근 미국배우조합(SAG)상과 미국 독립영화 시상식인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 이어 이번 크리틱스초이스까지 품에 안게 됐다.
이정재는 소속사를 통해 발표한 별도의 수상 소감에서 "언제나 한국 영화와 한국 드라마를 응원해주시는 대한민국의 관객 여러분 덕분에 상을 받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오징어 게임이 후보에 올랐던 작품상은 HBO 드라마 '석세션'이 차지했다.
앞서 2020년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과 감독상을 받았으며, 지난해에는 한인 가족의 미국 정착기를 그린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과 아역상(앨런 김)을 차지한 바 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해 12월 미국독립영화 시상식 중 하나인 고섬 어워즈에서 '40분 이상의 획기적 시리즈'로 첫 수상을 한 뒤 '피플스 초이스 어워즈', '골든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 등 수상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