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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광란(March Madness)'은 매년 봄 미국에서 개최되는 대학농구대회 별칭이다.

정식 명칭은 'NCAA Men's Division I Basketball Championship'. 미 전역에서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정된 68개 대학이 경합해 우승팀을 가린다. 토너먼트 참가 선수들은 '춤추러 간다(going dancing)'고 하는데, 'The Big Dance'란 대회 애칭에서 연유한다.

1939년 창설 당시 8개 팀이 초청됐고, 이후 참가 대학이 늘어 2011년 68개 팀으로 개편됐다.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하위 8개 팀은 남는 4개 자리를 놓고 'First Four'라는 1라운드 경기를 한다. 이후 16강 대진이 확정되면 'Sweet Sixteen'이라 하고, 8강은 'Elite Eight', 4강은 'Final Four', 결승은 'Championship'이라 불린다. 4강과 결승은 5만석 넘는 NFL(National Football League) 경기장에서 열린다.

프로스포츠를 뛰어넘는 흥행 요인은 지역 연고와 경이로운 이변. 대학 동문뿐 아니라 지역·출향민들이 응원에 나서고, 열성 팬 스타가 많다. 마이클 조던은 모교인 노스캐롤라이나대 경기마다 꼬박 얼굴을 드러내고, 매직 존슨은 미시간 주립대 경기를 직관한다. 농구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찐 팬인데, 번번이 승부 예측을 잘못해 체면을 구긴다. 2018년 1번 시드인 버지니아대가 1라운드에 탈락하는 대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미 전역이 들썩이는 '꿈의 무대'에 한국 농구의 희망 이현중(22·데이비슨대) 선수가 출전한다. 데이비슨대는 지난 14일 디비전 토너먼트 결승에서 패했으나 선발위원회 추천으로 자격을 얻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며, NBA 최고 스타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의 모교인 데이비슨대는 4년 만이다.

미국 유학생인 이현중은 팀의 에이스로 성장했다. 202㎝ 장신에도 지난 시즌 야투 성공률 50.3%, 3점슛 43.6%, 자유투 90.5%를 기록했다. 대학농구 최고 스몰포워드에게 주는 '줄리어스 어빙 어워드' 후보다. 전설인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줄리어스 어빙도 이 무대를 밟았다. NBA에서 슈퍼스타들과 경쟁하는 이현중 선수를 볼 날이 머지 않았다.

/홍정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