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러시아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했다. 또 유럽노선 등도 러시아 영공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항로를 변경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현지 공항 운영, 안전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해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노선 여객기 운항과 유럽 노선 화물기에 대한 모스크바 경유를 4월 말까지 중단한다고 15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매주 목·금요일 인천~모스크바 노선을 운항했다.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은 2주에 한 번씩 화요일에 운항했다. 대한항공은 이들 노선을 모두 4월 말까지 운항을 중단키로 했다. 운항 재개 시점은 전쟁 상황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전쟁이 지속하게 되면 운항 중단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 전쟁 여파… 안전 등 우려
모스크바·블라디보스토크 노선
내달말까지 멈춰… 러 영공 우회
대한항공은 또 매주 토·일요일 모스크바를 경유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화물 노선과 매주 수·일요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화물 노선의 항공편을 모스크바 경유 없이 운항한다.
러시아 영공을 우회하면서 항로가 바뀌는 유럽 노선은 인천~런던·파리·암스테르담·프랑크푸르트다. 미국 동부 노선은 인천과 뉴욕·애틀랜타·시카고·워싱턴·보스턴·토론토를 오가는 노선이 해당한다.
대한항공은 러시아 영공을 피하는 우회항로로 운항하게 되면서 비행시간이 1시간~2시간45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어부산도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을 내달 말까지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승객의 안전이 우려되고, 현지 공항의 안정적 운영을 담보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며 "향후 상황을 주시하면서 운항 재개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