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 이후 3개월 만에 치러지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간 정계개편 움직임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지난 대선에서 막판 후보 단일화를 이뤘던 여야가 정계개편을 이뤄낸다면 지방선거에서도 범보수와 범진보 진영간 세력 대결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선 승리로 집권여당이 되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통합 논의는 이른 시일 내 분란 없이 합당을 끝내자는 공감대 아래 '흡수합당' 방식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습이다. 양당은 이를 위해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조만간 합당 논의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범보수-범진보 진영대결 재현될 듯
양당 공천 갈등 가능성 '신중' 기해
새로운물결-민주당 합당 논의 관심


정치권은 이준석 대표가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국민의당에 제안한 조건이 논의의 뼈대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당 출신 인사의 최고위원회의, 조직강화특위, 공천관리위원회 등 당 핵심 기구 참여 보장을 통해 '예우'하는 게 핵심이다. 

 

다만, 양당은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등 주요 자리에 어느 당 인사를 공천하느냐를 둘러싼 갈등이 도출될 수 있어 신중을 기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이 대표 역시 이날 시도당위원장회의에서 "국민의당 출신의 인사들에 대해서도 공정한 공천경쟁을 허용하기 위해서 합리적 경쟁공천 방안을 성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범진보 진영에서는 이미 열린민주당과 한 몸을 이룬 더불어민주당과 새로운물결 간 연대강화 또는 합당 논의에 관심이 모인다. 대선 막판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지방선거 국면에서도 민주당과의 정책연대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이번 주말 당 최고위원, 일부 도당위원장과 모여서 논의를 하려 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합당 얘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선을 앞두고는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가능성은 있을 것 같다"고 합당 가능성도 열어뒀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