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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필 한국국토정보공사(LX) 경기남부본부장
선거운동은 그 시대상을 반영한다. 확성기 시절부터 시작해서 할아버지 할머니도 춤을 춘다는 대중가요에 불어넣은 선거공약과 춤사위를 거쳐 이번 대선에서는 AI와 빅데이터, 아바타, 메타버스 등 첨단기술들의 엄청난 활용이 이슈가 되었다. 김동연 후보는 선거비용 절감을 위해 AI 대변인을 인재로 영입하였고, 이재명 후보는 당내 경선 때 메타버스에 선거 캠프를 차려 운용하고, 대선에서는 챗봇 서비스를 통해 '특혜', '스캔들' 등 민감한 질문에도 척척 답변을 하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영상과 음성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AI를 통해 실제 후보와 거의 흡사한 AI 후보를 구현하고, 직접 가기 어려운 지역이나 시간대의 유세 차량 스크린에 활용해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AI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기술로 현재 우리 생활에 이미 여러 부분을 함께하고 있으며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가전제품의 인공지능 탑재는 물론 교육계에서도 개인별 학습능력에 최적화된 비대면 AI학습, 의료사진 판독을 통한 질병의 유추, 약 복용 및 주요 일정을 알려주고 말벗도 되어주는 독거노인 생활지원 등 각종 분야에서 그 활용의 폭은 커지고 관련 제품들이 다투어 출시되고 있다.

이제 컴퓨터가 사람처럼, 아니 사람보다 더 영민하고 매력적인 세상이 왔다. 영화 '그녀(Her)'에 등장하는 '사만다'처럼 말이다. 주인공이 컴퓨터에 인공지능 운영체계를 설치하고 여성이라는 설정을 부여하자 AI는 100분의 2초 만에 18만개의 이름 중 '사만다'를 선택해 아름다운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한다. 발음할 때 소리가 괜찮다는 그럴듯한 이유를 곁들여서 말이다. 오늘날 AI는 인간처럼 학습을 통해 인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으로 인류의 편리한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AI·메타버스 등 첨단 기술들 융합
점점 현실같은 가상세계 시대 열려
가상영토 실제로 거래 수익 얻기도


기존의 기계 학습 방식인 머신러닝은 사진을 주고 '이 사진은 고양이'라고 알려주면 컴퓨터는 미리 학습된 결과를 바탕으로 고양이 사진을 구분했다. 하지만 지금의 딥러닝 방식은 '이 사진이 고양이'라는 배움의 과정 없이 수많은 사진의 분류를 통해 얻은 일반적인 규칙들을 독립적으로 분류해 '이 사진이 고양이군'이라고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판별 가능하게 된다. 이러한 딥러닝 기술은 미래사회에 엄청난 자동화 시스템을 가져올 뿐 아니라 미래 도시의 효율적 의사결정 및 운영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성남시 판교에서는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주관으로 여러 기관 및 업체가 힘을 모아 AI기술실증 테스트베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판교 테크노밸리 일원을 대상으로 AI 기술을 활용한 실험을 진행하는 사업으로 모빌리티, 생활편의, 재난안전 3가지 영역을 설정해 미래 시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위한 AI 기술을 테스트하게 된다.

한국국토정보공사(LX)는 지난해 재난 안전분야의 소하천 모니터링을 위한 3차원 공간정보 구축을 지원하였다. 판교의 쌍룡교, 봇들교 인근 하천의 CCTV 영상 및 IOT센서(수위계, 우량계 등)정보와 3차원 공간정보를 융합하여 학습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딥러닝 알고리즘에 입력해 하천범람 위험방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였다. 2022년에는 판교 제1·2테크노밸리 디지털트윈을 구축해 가상, 실감형 3차원 도시모델을 제공할 예정이다.

AI, 디지털트윈, 빅데이터, 메타버스와 같은 첨단 기술들이 융합되어 점점 현실 같은 가상세계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사람들은 '어스2(earth2)'와 같은 가상 부동산 플랫폼에서 가상영토를 실제로 사고팔며 수익을 얻기도 한다. 이러한 세상에서 국토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관리되어야 할까?

앞으로 LX는 국민들의 편리 위한
새로운 서비스 영역 개척해 나갈 것


공간에 대한 합리적인 관리, 현실을 초월한 권리확인, 메타버스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원격측량 등 앞으로 LX는 가상 영토에까지 국민들의 편리를 위한 새로운 서비스 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인간의 지식과 지능을 기계에 옮겨 놓고자 하는 욕망의 역사는 기계 장치의 발명과 함께 시작되어 사람보다 더 빨리 더 많은 것을 실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시대까지 만들어냈다. 기술의 격변을 생각하니 어릴 적 공상 영화에서 만났던 미래의 문 앞에 서 있는 듯하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산자락을 바라보며, 후대 인류에게 전해질 소중한 터전인 미래 국토를 AI와 함께 그려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윤한필 한국국토정보공사(LX) 경기남부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