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도시공사가 출범 4년 만에 첫 자체 개발사업에 나섰다. 서수원의 산업 클러스터 전초기지로 기대되는 탑동지구 도시개발사업이다. 다만 사업 성공 여부를 가를 '유수 기업 유치' 여부에 따라 착공 시기는 물론 사업 규모까지 변경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제365회 임시회 중인 수원특례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는 수원도시공사(이하 공사)의 '탑동지구 도시개발사업 동의안'을 지난 14일 통과시켰고, 18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예정이다. 2018년 2월 출범한 공사가 같은 해 5월 수원시로부터 사업을 넘겨받은(위·수탁 계약)지 4년여 만에 사업 추진의 첫 공식 절차를 밟았다.
26만㎡에 첨단지식산업단지 계획
시의회 도시환경위 '동의안' 통과
공사는 권선구 탑동 540-75번지 일원 26만7천400㎡ 부지에 사업비 2천357억원(수원시가 이미 매입한 토지비용 및 추후 토목공사비 등 포함)을 들여 첨단지식산업 복합단지 용지를 조성해 분양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의안이 의회를 통과하고 나면 다음 달부터 도시개발구역 지정, 실시계획 인가 등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관건은 향후 여러 입주 기업을 끌어들일 만한 유수 기업의 유치 여부다. 공사가 지향하는 개발 방향이나 주변 여건에 맞는 영향력 있는 기업 유치에 실패할 경우 사업 타당성 저하 등으로 착공 시기가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
반대로 기업 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사실상 현재 주거·상업시설로만 가득한 서수원 지역의 첫 산업 클러스터로서 자족기능 도시의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된다.
공사가 토지보상비 등을 이유로 축소한 사업 예정부지 규모(인근 민간 소유지 7만5천여㎡)를 다시 늘릴 가능성도 있다. 기업 유치 상황에 따라 입주 수요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치땐 서수원 첫 산업 클러스터로
실패땐 타당성 저하 착공 늦어질듯
공사는 사업부지 인근 여러 농업 관련 시설과 연계 가능한 바이오 분야, 삼성전자 수원 본사와 화성사업장 등을 고려한 반도체 분야 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기업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후 공사 사장은 "탑동지구 개발사업이 좋은 기업들을 서수원 지역에 심어줄 씨앗이 되기 바란다"면서도 "6월쯤 기업설명회를 열 예정이지만 이후 행정절차를 모두 마치더라도 기업유치 윤곽이 나온 이후 착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