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성남시장이 차기 시장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직시장이 불출마함에 따라 차기 성남시장 경쟁 구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은수미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부정 인사청탁 혐의 기소 상태서
"전혀 관련 없다" SNS에 글 올려
은 시장은 "억울함이나 참담함과는 별개로, 주변 관리를 잘하지 못해 구설수에 오르고 재판을 받는 것은 정말 죄송한 일이다. 몰랐다는 사실 자체도 송구할 따름"이라며 "불출마를 통해 온전히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만류도 많았다. 왜냐하면 저는 털끝만큼도 관여한 사실이 없기 때문"이라며 "검찰은 저의 일기장, 개인 메일, 2021년까지의 통신기록은 물론이고 무려 16년 치의 자료를 수없이 뒤져도 증거가 없자 억지 진술 짜깁기로 무리하게 기소했다. 저는 검찰의 정치적 수사를 강력히 규탄하며, 불출마와 별개로 고삐 풀린 권력이 시민의 안녕을 위협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저의 무죄와 결백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년간 두 달에 한 번 꼴의 압수 수색, 한 달에 한 번 꼴의 고소 고발에도 불구하고 성남시정이 흔들림 없었듯, 제 남은 임기 동안에도 그러할 것"이라며 "특히 지하철 8호선 모란판교 연장, 지하철 3호선 연장 사업 등 '도로교통에서 궤도교통으로의 전환'을 마무리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은 시장은 자신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수사 자료를 제공 받은 대가로 경찰관의 부정 인사 청탁을 들어줬다는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이며 지난 1월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민주당 최만식·윤창근·박영기 가세
국힘 김민수 등 예비후보 등록 '치열'
은 시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차기 성남시장 여야 경쟁은 한층 달아오르게 됐다. 성남시는 이재명 전 시장이 두 차례 등 3연속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 승리했던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국민의힘 표차가 75표에 불과했다.
민주당에서는 최만식 경기도의원, 조신 전 중원구지역위원장, 성남시의회 윤창근 의장·정윤 의원 등이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최근 권락용 경기도의원이 가세했고, 지난 16일에는 박영기 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처럼 후보군이 대폭 늘어났지만 한편에서는 중앙당 전략공천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민수 분당을당협위원장, 박정오 수정구당협위원장, 이윤희 재단법인 한국자전거산업진흥협회 이사장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했고 신상진 전 국회의원, 이기인 시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