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회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예정에 없던 임시회 소집요구에 대해 시 집행부를 질타한 뒤, 시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중 일부 항목이 상임위에서 무더기로 삭감됐다.

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는 17일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예비심사해 시가 자체 세출예산으로 세운 1억5천900만원에 대해 계수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달아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자치행정위원회가 계수조정 대상으로 분류한 예산은 ▲의정부도시공사 전환(조직변경) 타당성 연구용역 5천500만원 ▲의정부시장직 인수위원회 설치 및 운영비 8천만원 ▲시장 퇴임식 및 취임식 행사 개최비 2천400만원 등이다.
시의회 자치행정위, 2회 추가경정예산안 예비심사
자체 세출예산 세운 1억5900만원 '계수조정' 의견
임호석 "소집요구 있어 열리긴 했지만 불쾌한 마음"
오범구 "항상 소통 중요하다는 말 해왔는데 아쉽다"
박순자 "소집 과정 비판… 그럼에도 일부 사업 의결"
자치행정위원회가 예산안 심사에 나서기 전, 본회의장에선 이번 임시회 소집에 대한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임호석(국) 의원은 5분 발언에 앞서 "집행부로부터 소집요구가 있어 임시회가 열리긴 했지만, 불쾌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집행부는 지난 2월에도 긴급하게 임시회 소집요구를 한 바 있다. 대부분 성립 전 예산으로 집행이 가능하고, 바로 다음 달에 회기도 예정돼 있는데 이런 이유가 납득가지 않는다. 47만 시민의 대변자인 의원들을 이런 식으로 대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범구(국) 시의회 의장도 본회의장에서 "집행부에 항상 소통이 중요하다는 말을 해왔는데, 이번 임시회 소집 과정은 아쉽다"며 "오는 6월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집행부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자치행정위원회는 국민의힘 4명, 더불어민주당 2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번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또한 국민의힘이 다수를 차지한다. 예결위는 상임위 예비심사 결과를 참고해 18일 오전부터 제2회 추경예산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박순자(국) 자치행정위원장은 "이번 임시회 소집 과정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며 "그럼에도 코로나19 생활지원비 지원 등 필요성이 인정되는 일부 사업 예산은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도비 매칭 사업 예산을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코로나19 관련 추경예산 확보는 정부에서도 요청한 일"이라면서 "상임위에서 삭감된 부분에 대해선 안타까우며, 예결위 위원들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