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jpg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유승민 전 의원 등 국민의힘 경기지사 전력공천설을 두고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6일 유승민 전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국민의힘 중앙당 역시 전략 공천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자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장관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앙당이)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 대선 후보급을 차출한다고 한다"며 "대선이 끝나자마자 경기도에 대권후보가 차출되고 전략공천이 논의된다니 당이 정신을 못 차려도 한참 못 차렸구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다가 한방에 훅 간다. 이준석의 새로운 정치실험도, 윤석열의 공정과 상식도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라며 "(경기도에) 아무 연고도, 명분도 없는 정치인을 내려 꽂으면 당선된다는 이 논리는 폭력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대구 경북의 대권 주자가 경기도에 이식돼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인가. 그래서 경기도민은 유력정치인의 도구인가, 대선진출의 연습장인가"라며 유승민 전 의원을 꼬집어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공정하고 낡은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이 당을 움직이고 있다"며 "계파정치가 아직도 판을 치고 패권정치가 똬리를 틀고 있다"면서 지도부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8일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장관은 2018년 도지사 선거 때 국민의당(당시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해 4.81% 득표율에 그쳐 이재명(56.40%), 남경필(35.51%)에 이어 3위로 낙선했다.

한편 김 전 장관과 함진규 전 의원과 심재철 전 의원, 김성원(동두천연천) 도당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하고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자 경기지사에 대한 국민의힘 내부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