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으로 학교 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개학 이후 교사·급식종사자 등 일선 학교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며 "인력난을 해소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대체인력 수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20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 교직원 누적 확진자는 2만67명이며, 치료 중인 교직원은 9천576명이다. 개학 주인 2일 262명, 3일 445명, 4일 500명이던 교직원 확진자 수는 지난 15일 2천215명을 기록해 개학일보다 약 9배 늘었다. 16일부터는 1천명대를 기록 중이다.
교직원 확진자 수가 폭증하며 경기도교육청은 결원 교원 대체인력 수급에 나섰다.
만70세 이하 정년퇴직 교원들을 채용하는 한편, 경력단절 상태거나 임용후보자 선발시험을 준비하는 교원자격 소지자를 채용해 수업결손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학교 마다 해당 교과 교원 자격 소지자가 한 달 이상 채용될 경우는 기간제교사로, 한 달 미만은 시간강사로 대체한다.
그러나 외곽 지역은 대체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외곽, 산간벽지 지역은 여전히 채용이 어려워 구인난을 겪고 있다"며 "자격요건이 되는 졸업생이나 학부모 인력풀을 활용해 대체인력을 구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급식노동자들 역시 코로나 확산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들은 급식실에 확진자가 늘어남에도 대체 인력이 없어 '고강도 노동'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기간제 교사·시간강사로 채워
외곽지역은 인력 확보에 난항
급식실 '고강도 노동' 시달려
민주노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는 지난 18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많은 급식노동자들도 코로나에 걸리고 격리됐지만, 일반 공공기관의 2배가 넘는 살인적인 배치기준의 학교 급식실에서 한 두 명의 결원은 남은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를 2, 3배 높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지난달 '급식종사자 자가격리 등 비상 시 급식제공 방안 예시'를 통해 조리종사자 격리 시 대체인력풀을 활용하고, 대체인력 충원이 어려운 경우 식단 및 조리방법을 간소화하라고 제시했지만 현장에서는 해당 지침이 전혀 지켜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 급식노동자는 "코로나 대유행에 전면등교로 급식실은 난장판이다. 조리 종사자들이 확진돼도 식단 조정도 없고 업무 강도는 그대로"라며 "대체인력이 충원되지 않아 아파 쉬는 동료가 직접 대체 인력을 찾아 헤맨다. 검수, 조리, 배식, 방역, 청소 이 많은 일을 대체자를 구하지 못해 급식실에 남아있는 종사자들이 높은 노동강도에 시달리는데도 학교는 초과수당을 달아줄 테니 연장 근무하라고 하고, 교육청은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급식실 대체 전담인력제도화와 방역업무에 관한 방역지원 인력투입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청은 인력 충원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장의 어려움을 알고 있다. 인력을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급식노동자들의 요구사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