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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신도시 소리천 친수공간 조성사업과 관련, 경의선 야당역 앞 200m 구간에 시멘트가 과도하게 발라져 '친환경이 무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22.3.21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파주 운정신도시 호수공원 및 소리천 친수공간 조성사업이 일부에서 시멘트가 과도하게 발라지며 '친환경이 무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1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총사업비 215억여원을 투입, 운정 호수공원(72만4천937㎡) 내 음악분수 설치를 비롯해 소리천(4.6㎞) 상·하류 구간에 대한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2020년 8월 '운정호수 친수공간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같은 해 10월 '경기FIRST 정책공모'에 출전,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00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친수공간 조성사업 온라인 주민설명회를 열어 설명회에서 제시된 주민 의견을 추가로 반영해 그늘 공간 확충, 황조롱이 조형물 개선, 풀소리 쉼터(수질정화습지)·물소리 쉼터(발 물놀이장) 조성, 보행로 개선 등의 공사를 본격 시작했다.

파주시, 운정신도시 하천바닥 공사
야당역앞 200m구간 '바닥에 블록'


그러나 소리천 상류 1㎞ 구역에서 진행 중인 하천바닥 및 호안 정비사업을 두고 시민들은 "온통 시멘트를 덕지덕지 발라 친환경이 무색하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주민 김영환(65)씨는 "그동안 개천에 불과했던 소리천을 시민 휴식공간으로 재조성하는 것은 좋지만 과도하게 사용된 시멘트는 또 다른 오염원이 될 수 있다"면서 "인공시설물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하천으로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의선 야당역 앞 소리천 200m 구간에서 진행 중인 물소리 쉼터·풀소리 숨터 조성사업은 하천 바닥과 호안의 흙을 긁어내고 시멘트 블록(인공 사석) 등을 깔고 쌓아 '하천'이라기 보다는 '하얀색 시멘트 구조물'로 만든 '수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이 구간을 포함해 고양시로 이어지는 소리천 상류 구역은 우기가 아닌 평소에는 물이 거의 없는 건천(乾川)으로, 고양시를 비롯한 주변 생활하수까지 흘러들며 악취가 심각해 민원이 빗발쳤던 곳이다.

주민들 "친환경 무색… 오염 걱정"
市 "순환시스템으로 거른 물 공급"


시는 이에 따라 별도의 오수 차집관로(직경 450㎜)를 설치해 오수를 따로 뽑아내고 운정호수의 물을 끌어다 정화한 후 일부를 흘려보내고 있지만 바닥에 깔려 있는 돌과 자갈에 새카만 물이끼가 끼는 등 내려오는 물이 워낙 적어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인공 사석 등으로 바닥을 깔 경우 돌자갈보다 한층 더 심각한 오염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소리천 야당역 앞 200m 구간은 물소리 쉼터와 풀소리 숨터로 계획돼 하천 바닥을 인공 사석으로 포장하는 등 인공적으로 조성하고 있지만 물순환시스템을 통해 걸러진 호수의 물이 실개천을 따라 흐르게 된다"고 말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