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발표가 마무리되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국정 챙기기'가 빨라지는 모양새다.
21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 6개 단체장을 만나 경제성장 메시지를 전한 한편 안철수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코로나19 대응 점검에 나섰다.
■ 윤석열, 경제 6개 단체장과 '핫라인' 구축 약속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 4층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허창수 회장,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최진식 회장과 2시간 30분 동안 도시락으로 점심을 하며 회동했다.
참석자들은 윤 당선인이 이 자리에서 "언제든지 전화하시라. 내가 들어드리겠다"면서 "공무원들이 말도 안 되는 규제하려고 하고 갑질하면 바로 전화하시라. 그것만큼은 내가 바로 전화받겠다"고 말했음을 전했다.
尹 당선인, 경제 6개 단체장과 오찬
"공무원 규제·갑질, 바로 전화하라"
김은혜 대변인도 윤 당선인이 "저와 언제든 직접 통화하실 수 있게 하겠다. 기탄없이 의견을 전달해 달라"며 기업인들과의 핫라인을 구축해 나갈 것임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또 윤 당선인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기업과 경제활동의 방해요소를 제거하는 데 있다"며 "쉬운 일을 엉뚱하게 하는 정부 안 되겠다. 혹시 잘못하면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가차 없이 이야기해달라"고 당부했음도 전했다.
■ 안철수, 현 정부의 코로나 대응 정면 비판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2차 회의에서 코로나19비상대응 TF를 코로나19비상대응 특별위원회(코로나 특위)로 격상하고 특위의 첫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안 위원장은 "무너진 정치 방역의 폐허 위에 과학 방역이라는 든든한 성을 지어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인수위는 회의 종료 후 서면 브리핑에서 "코로나 정점이 오기 전 방역 조치를 완화한 결과 최근 우리나라가 1일 확진자 수 세계 1위를 기록하고 하루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위급한 상황에 대해 특위 위원 모두가 문제 의식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安 위원장, 文 정부 방역 정면 비판
"정치 방역 폐허 위에 과학 방역을"
또 앞으로 과제에 대해 "위중증 환자 및 사망 줄이기"를 꼽고 "이를 위해 기존 보건소 중심의 방역 체계에서 앞으로는 동네 병의원 중심의 진단·치료 체계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코로나 특위에서는 "과학적 근거 중심의 방역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코로나 발생 2년 2개월이 지났음에도 국민의 몇 퍼센트가 코로나 항체를 가지고 있는지, 기 확진자의 재감염률 등 코로나 전반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향후 자료를 어떻게 확보해 코로나 대응에 활용할지 보다 집중적인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특위는 앞으로 주 3회 회의를 열기로 했다. 특위에는 의료방역 및 관련 데이터 분석전문가, 소상공인 지원대책 대응을 위한 경제 전문가, 기재부와 복지부 등 공무원 등 20명이 참여한다.
■ 인수위, 5월2일 국정과제 당선인 손에 전달 예정
인수위는 행정부처의 업무보고를 오는 29일까지 받고, 31일이면 분과별 과제검토를 마무리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달 4일(1차), 18일(2차), 25일(3차·최종) 등 세 차례에 걸쳐 국정과제를 추리고 그 최종안을 5월 2일 이후 당선자에게 보고한다.
신용현 대변인은 "5월3일부터 9일 사이 당선인이 직접 발표하는 일정"이라며 "국정 과제 선정 중에는 국정 철학과 비전을 만드는 작업이 병행된다"고 말했다.
/정의종·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