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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 /경인일보DB

지방선거 용인시장 후보로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들의 출마 행렬(3월15일자 5면 보도=4선 의원 출신까지… 용인시장 선거 '국힘 무게감')이 줄을 잇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대항마 마련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전직 국회의원들의 출마가 잇따르자 민주당에선 현직 3선인 김민기(용인을) 의원의 차출론까지 불거지며 70여일 남은 선거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22일 현재 국민의힘에서만 한선교·권은희 전 의원 등 11명이 용인시장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오는 24일 출마 선언 예정인 이상일 전 의원과 이동섭 전 의원을 포함하면 같은 당에서 국회의원 출신만 무려 4명이 출사표를 던지는 셈이다. 광역단체장이 아닌 기초단체장 선거에 전직 국회의원들의 출마가 이어지는 건 이례적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도시 규모의 확장과 함께 특례시 승격 이후 용인의 정치적 주목도가 높아진 점은 출마 명분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힘 한선교 등 11명 예비 등록에
현직 3선 김민기 차출론 불거져
백군기 외에 후보군 뚜렷치 않아

대선 패배 이후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민주당은 인지도 면에서 강점이 있는 국회의원 출신들이 잇따라 적진에 포진되자 대책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백군기 시장은 국회의원 경력에 현역 시장 프리미엄까지 갖추고 있지만 백 시장 외에는 뚜렷한 후보군이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3선의 김민기 의원까지 소환되고 있는 이유다.

용인에서 시의원을 거쳐 3선 국회의원을 역임 중인 김 의원은 그동안 시장 후보군에 거론되긴 했으나 현역 의원 임기가 남아있다는 점 때문에 실제 출마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전망이 높았다. 하지만 대선 이후 위기감이 고조되자 당내 일각에선 김민기 등판론에 힘을 실으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 내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에선 4선 출신까지 나온다는데 우리 쪽에서도 체급을 맞춰야 하지 않겠느냐"며 "지방선거까지 내줄 순 없다는 게 중론"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출마 후보군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 온 용인시의회 김기준 의장은 자신의 출마 포기를 불사하면서까지 김 의원의 결단을 호소하고 나섰다. 김 의장은 "지금 우리 당은 절체절명의 위기다. 김민기 의원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김 의원이 나선다면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적극 돕겠다"고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지역위원장 사퇴 시한이 지난 12일이었고, 당시에도 그걸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재 지역위원장 직을 유지하고 있어 예비후보 등록이 불가능하지만 전략공천 가능성은 열려있는 부분에 대해선 "그건 나의 권한을 벗어난 일"이라고 답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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