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설립된 지역신용보증기관이자, 전국 지역재단 최초로 기본재산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최초' '최대'의 수식어가 경기신보 앞에 늘 따라붙는 것은 25년간 서민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쉬지 않고 달려온 성과다.
■ 최초의 성과로 본 경기신보의 역사
1996년 경기신용보증조합으로 시작한 경기신보는 도내 중기·소상공인에게 신용보증을 통해 경제적 지원을 해 온 지역신용보증기관이다.
경기도 100억원, 삼성 등 도내 대기업 104억원, 경기은행 등 금융기관 11억원, 도내 13개 상공회의소 11억원 등 도내 주요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들이 총 226억원을 모았고 조합비 2억7천500만원을 더해 초기 자본금을 마련했다.
지역에서 서민경제를 위해 설립된 신용보증기관은 처음이었는데, 설립 이후 성과는 즉각 나타났다. 같은 해 5월 첫 보증서 발급 이후 불과 7개월만에 275개 업체에게 293억원 보증을 공급하며 도내 중기·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웠다. 당시만 해도 반신반의했던 지역 신용보증기관의 필요성이 단숨에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1996년 조합 자본금 229억원 '시작'
기술신용보증·재무주치의 첫 도입
첫 지역신용보증기관이라는 책임감으로 경기신보는 늘 '맏형' 역할을 자처했다. 정책금융기관으로 지역경제에 어떻게 이바지해야 하는지, 방향을 설정하고 방법을 찾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단순히 중기·소상공인에 신용보증을 해주는 데만 그치지 않았다. 고객편의 및 업무 효율 제고를 위해 사이버 보증신청, 전자보증 시스템, 모바일 보증시스템 등을 처음으로 도입하며 지역 정책금융기관의 전산시스템 활성화에 노력했다.
기술력이 있지만 투자받기 어려운 도내 중소기업을 위해 기술신용보증제도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고 찾아가는 현장보증 서비스, 맞춤형 컨설팅 '재무주치의' 서비스 등을 도입한 것도 경기신보가 처음이다.
경기신보는 타 지역보다 한발 앞서나가는 정책을 펼치며 정책금융기관을 선도하는 역할을 꾸준히 수행해왔다.
■ 코로나19 등 위기에 강한 경기신보
경제가 호황일 때보다 불황일 때 지역정책금융기관의 역할론은 더욱 커진다.
'담보력이 부족한 지역 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과 개인의 채무를 보증하게 함으로써 자금융통을 원활하게 하고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의 복리 증진에 이바지한다'는 지역신용보증재단법에 명시된 설립목적에 따라 경기신보는 지난 위기에서 제역할을 다해왔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금융소외 자영업자 특례보증' '자영업자 유동성 특례보증' 등 제도를 운영하며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소외된 생계형 자영업자의 사회안전망을 자처했다.
코로나19 피해기업 지원 문턱 낮춰
총 115만개 업체 38조원 지원 성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위기였다. 질병의 공포와 정부 방역당국의 통제가 강화되면서 발생한 부작용은 대부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돌아갔다. 코로나 확산 이후 절망 속에 경기신보를 찾아오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 그 방증이다.

경기신보는 코로나19 피해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긴급대응 TF팀을 구성해 도내 중기·소상공인을 위한 전사적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갑자기 찾아온 위기인 만큼 기존보다 신용조사 및 보증심사 기준을 대폭 완화하고 6개 시중은행과 협약을 맺어 보증상담 및 접수 등의 업무를 위탁, 심사시간을 줄였다. 또 보증신청이 폭증함에 따라 영업점 신규인력을 253명 추가 채용하고 신속지원 전담반, 별도 품의전담팀 등을 운영했다.
특히 밀려드는 보증 신청과 중기·소상공인의 피해 회복을 위해 경기신보 전 임직원은 야근은 물론 주말과 휴일까지 반납하며 전사적으로 보증지원을 펼쳤다.
이렇게 각고의 노력을 통해 1개월 이상 소요되던 심사 처리기간을 2주 이내로 단축시켰고 2020년에만 도내 20만104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5조6천408억원의 보증실적을 기록했다. 지역정책금융기관의 소명을 위해 전직원이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틔우는 데 주력한 셈이다.
코로나19가 올해까지도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에도 5조3천521억원을 지원했고 창립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115만개 업체에 총 38조원을 지원하는 성과를 낳았다.

러·우 전쟁 피해 수출입 기업도 챙겨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수출입 및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중소기업을 지원하고자 지난 16일부터 업체당 5억원 규모의 특별경영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그 분쟁 여파로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경기도 내 중소기업이 대상이며, 기존의 운전자금보다 평가완화 및 한도 우대로 지원한다. 융자금리도 경기도 이자보전 지원을 통해 은행 대출금리보다 1.5% 낮게 이용할 수 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