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을 의정부도시공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검토될 전망이다.

22일 의정부시와 공단 등에 따르면 시는 의정부도시공사 전환(조직변경)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연구용역 비용을 오는 4월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할 예정이다. 시는 용역을 통해 도시공사 설립에 따른 장단점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살핀다는 계획이다.

사실 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자는 논의는 시의 해묵은 정책과제다. 시의회 임호석(국), 박순자(국) 의원 등은 수년 전부터 5분 발언 등을 통해 도시공사 설립을 주장해왔으며, 시도 이에 동조해 2019년에 비슷한 타당성 연구용역 예산을 세웠다가 결국 집행하지 않고 예산을 반납한 적이 있다.

市, 타당성 용역비 내달 추경 편성
양주·포천 등 타 지자체 조직변경
균형개발추진단 운영 9월 종료 감안
공기업 자격 독자경영 흑자는 숙제

2020년에는 의정부시행정혁신위원회 김종수 책임 연구원이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의 공사전환 필요성 연구'를 진행하기도 했으나 당시엔 시기상조라는 부정적 결론이 나오기도 했다.

시는 양주·포천 등 경기북부 타 지자체들이 속속 공단을 공사로 전환하고 있으며, 지자체 개발 사업 관련 제반 사정이 수년 전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공여지 등의 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한시적 기구인 균형개발추진단의 활동 기한이 오는 9월로 종료되는 점도 감안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현재 시에서 예산을 받아 공영주차장 관리, 가로 청소 및 쓰레기 수거, 종합운동장 등 시설관리 등의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공사로 전환될 경우 이런 대행 업무에 더해 민자를 유치하고, 직접 지역 개발에 참여하는 등의 사업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럴 경우 공기업으로서 독자 경영으로 흑자를 내야 한다는 숙제를 안는다.

공단은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공사로의 전환은 대체적으로 동의하되, 타당성 검토를 통해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는 의견을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단 관계자는 "공사로 전환되면 사업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현재 공단이 하고 있는 사업과 조직의 개편 방안, 어느 정도 사업성 있는 개발을 추진할 것이냐 등 고려할 부분이 많다"면서 "공단이든 공사든 모두 장단점이 있기에 우리 시에 어떤 조직이 맞는지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