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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특례시청 배구팀 선수단. 강민식 감독(뒷줄 오른쪽 첫번째)은 딸인 강보민(앞줄 오른쪽 세 번째)과 '2022 신협중앙회장배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 출전해 우승에 도전한다. 2022.3.23 /수원특례시체육회 제공

아버지는 수원특례시청 배구팀 감독으로, 딸은 수원특례시청 배구팀 선수로 경기에 나선다.

한국실업배구연맹이 주최하고 홍천군과 신협중앙회 등이 후원하는 '2022 신협중앙회장배 한국실업배구연맹전'에 출전하는 강민식 감독과 강보민 부녀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2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강원도 홍천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 여자부에 출전하는 수원특례시청 배구팀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이다. 수원특례시청 배구팀은 강보민과 같은 신예의 패기를 앞세워 대회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신협중앙회장배 실업연맹전 출격
한봄고 출신 세터 강보민 팀 입단


강보민은 국보급 배구선수 김연경을 배출한 배구 명문 수원 한봄고를 졸업하고 올해 수원특례시청 배구팀에 입단했다. 공을 공격수에게 올려주는 '세터'인 강보민은 한봄고에서 주전으로 뛰며 맹활약했다.

딸이 같은 팀에서 선수로 뛰는 만큼 지도하기 껄끄러울 수도 있지만, 강민식 감독은 강보민을 딸이 아닌 팀의 선수로서 바라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보민을 제 팀에 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며 "토스가 안정적이지만 아직 힘과 기술이 부족하다"고 다소 박한 평가를 내놨다.

강 감독은 "코로나 때문에 연습을 충분하게 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면서도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욕이 굉장히 좋다"며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강민식 감독 "딸 아닌 선수중 한명"
신예 패기 앞세워 대회 2연패 도전


실업배구 무대는 기회의 장이다. 실업 무대에서 기량을 쌓아 프로 무대에 입성하는 경우가 많다. 수원특례시청 배구팀도 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여자 프로배구 수원 현대건설에서 리베로로 활약하고 있는 김주하도 프로 생활을 하다 수원특례시청 배구팀에서 활약하고 다시 현대건설로 복귀하기도 했다.

강 감독은 "실업배구는 2부 리그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며 "프로 진출이 여의치 않았던 선수들이 실업배구팀에서 훈련하면서 기회가 오면 다시 프로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대교체를 통해 더 단단해진 수원특례시청 배구팀의 2022년은 신협중앙회장배 대회와 함께 시작됐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