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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트레블(travel)룰이라는 제도가 암호화폐시장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트레블 말 그대로 여기서 저기로의 이동인데 국내에서 국외로의 이동이나 국외서 국내로의 이동을 의미하는 단어가 트레블이다. 이렇게 이동하는 암호화폐에 대해 일정한 정해진 거래소의 지갑에만 이동이 가능하다는 룰이다. 원래 미국은 911테러 이후 테러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지니고 있는 나라이다. 그래서 규제 당국은 국내로 들어오는 사람의 신원과 자금의 불법적 성격에 매우 민감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과세의 문제도 따른다. 그럼에도 미국인의 성격과 전통상 개인의 자유와 정보보장을 중시하기 때문에 독단적으로 암호화폐의 거래소간 국내외 이동에 대해 우리나라처럼 트레블룰은 적용할 생각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미국보다 먼저 이것을 시행한다고 들고 나왔다.

대표적 명리서인 '적천수'에 보면 사람의 성격을 사주로 파악하는 부분이 있다. 그 중에 밝고 화창한 기운이 수렴하는 서늘한 기운을 만나면 갇힌 형국이 되어 답답하고 소통이 안돼서 번민이 많아진다고 하였다. 밝고 화창한 기운은 불의 기운을 상징한다. 화기는 어디든지 자기 마음껏 다니면서 세상을 따뜻하게 하기도 하고 어두운 곳을 비추기도 한다. 그래서 화기를 현대문명의 전기(電氣)로 취상한다. 현대문명의 전기는 막는다고 막을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전기에너지로도 이야기할 수 있는 암호화폐의 왕래를 억지로 규제하며 막게 되면 울체되어 울체되지 않는 구간을 또 찾게 될 것이다. 마치 교통체증이 심하면 국도로 돌아가듯이. 규제는 자유로운 합리적 제도장치를 마련한 후에도 늦지 않을 것이지만 이미 시행한다고 했으니 향후 합리적으로 보완 수정하기를 기대해본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