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도 다행이다┃한유순 지음. 바른북스 펴냄. 304쪽. 1만5천원

그래도 다행이다
책 '그래도 다행이다'는 한유순 광원아트홀 원장의 글을 모은 에세이 모음집이다.

모음집에는 한유순 원장이 살아오며 중요하다고 느낀 순간마다 남겨둔 메모와 소중한 이들과의 인연, 특히 부모와 형제들, 학창 시절 친구들, 남편과의 만남, 어른이 된 두 아들, 수십 년동안 삶을 나눈 친구들, 8년 간의 미국 생활 등에 관한 일들이 빼곡히 담겨있다.  

 

특히 그가 한국으로 돌아와 광원아트홀을 일구며 그곳에서 만난 수많은 예술가들과 함께했던 즐겁고 행복했던 '에피소드'를 귓속말 하듯 들려준다.

한유순 광원아트홀 원장의 '에세이 모음'
수많은 예술가들과의 에피소드 '귓속말'
 


광원아트홀은 많은 사람들과 좋은 스피커로 음악을 즐기기 위해 한유순 원장과 남편 정지연 광원건설 회장이 꾸민 복합문화공간이다. 부부가 수집한 오디오 앰프와 스피커를 진열했고 이곳에서 정기음악회와 다양한 기획공연 등을 122차례나 개최하며 지역 사회에서 소금 같은 역할을 했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경기 부천에서 10년을 보내고 지금은 송도국제도시로 자리를 옮겨 이어가고 있다.

한유순 원장은 책을 엮은 이유에 대해 "인간에 대한 애정과 구원에 관한 이야기가 성경이듯이 내가 살아온 세월도 한 편의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적어 나갔다"며 "내가 겪은 인생의 진솔한 경험과 지혜가 나의 아들, 손주들에게 작은 가르침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마지막 책임이자 바람"이라고 서문에 밝혔다.

국민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만든 최영섭 작곡가는 "작곡가의 삶으로 90년을 넘게 살았지만 요즘 돌아보면 9일 동안 산 것만 같은 느낌이다. 내가 온전히 믿고 아끼는 인생의 후배, 광원아트홀 한유순 이사장이 고희를 기념한 자서전을 출판했다"며 "이 책에 담긴 삶의 지혜를 통해 많은 이들이 스스로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세우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 서평을 남겼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