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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전경. /경인일보 DB

인하대학교가 대학 입학 후 학생들이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유전공학부 신설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하대는 최근 재학생을 대상으로 자유전공학부 신설에 대한 설문조사(3월10~20일)를 진행했다. 전체 응답자 1천308명 중 1천161명(88.8%)이 자유전공학부 신설에 찬성했다. 자유전공학부 입학 정원에 대해선 1천216명의 응답자 중 '50명 미만이 적절하다'고 답한 재학생이 465명(38.2%)으로 가장 많았고, '50명 이상 100명 미만'이 461명(37.9%)으로 뒤를 이었다.

재학생 설문조사 진행 88.8% 찬성
50명 미만 38.2% 100명 미만 37.9%

자유전공학부는 전공을 정하지 않고 입학한 뒤 학년이 올라가면서 일정 시점에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는 제도다. 인하대는 입학 후 자율적으로 전공을 선택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수요에 맞춰 자유전공학부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인하대는 계열 구분 없이 자유전공학부 학생을 선발하고 1학년 때에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2학년이 되면 학생들이 의과대학, 사범대학 등 정원이 제한된 특정 학과를 제외하고 희망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

재학생 의견을 먼저 수렴한 인하대는 학부모와 인천시민, 지역 산업체 등을 대상으로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종합한 결과를 토대로 자유전공학부 신설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민·산업체 대상 조사후 결정키로
인기학과에 몰리는 쏠림현상 우려

자유전공학부를 도입하면 학생들이 인기 학과에 몰리는 '쏠림 현상'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와 관련해 인하대는 학생들의 선택을 존중해 해당 학과의 교원을 늘리는 등 학사 운영을 유연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인하대 관계자는 "고등학교에서 진로 탐색을 많이 하고 대학에 입학해도 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아 전과하거나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자유전공학부 신설이 결정되면 각 학과와 논의해 학생들이 입학 후 원하는 학과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