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준비는 잠시 접고, 시험 공부하러 갑니다."

시의원 출신 A씨는 기초의원 재선을 위해 마련한 선거사무소에서 점심, 저녁 식사 후 틈날 때마다 '열공' 중이다. 소속 정당인 국민의힘에서 광역·기초의원 출마자 대상으로 필기시험을 도입해 그 결과가 후보자 공천 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준비에 나선 것이다.

A씨는 역사와 법, 정책 등을 묻는 과목이 많다 보니 혼자 준비하기에 어려움을 겪어 다른 지역구 출마자들과 스터디를 구성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선 공천 평가에 'PPAT' 도입
객관식 내달 9일 전국 동시 실시


이처럼 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 광역·기초의원 후보자 공천 평가에 정당 사상 최초로 역량강화시험(PPAT)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자 출마자들이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는 4월 9일 전국에서 동시에 오프라인으로 시험이 진행될 예정인데, 준비 기간이 넉넉하지 않은 점과 평가 공정성에 대해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당헌·당규, 정치관계법, 시사현안에 대한 객관식 시험으로 이뤄진 PPAT는 시험 결과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눠 비례대표에 도전하는 도의원은 2등급(상위 15%), 시·군의원은 3등급(상위 35%) 이상을 받아야 공천을 얻을 수 있다. 지역구 출마자도 도당에서 정한 일정 비율(20~30%)이 공천 점수에 적용될 예정이라 부담이 큰 상황이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