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에도 믿기 어려운 참혹한 전쟁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다. 파괴되는 삶의 터전과 그 속에서 목숨을 잃어가는 누군가의 가족은 모두가 원치 않는 전쟁의 아픔과 상처로 남았다. 이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는 전쟁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연대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DMZ랜선영화관 다락(Docu&樂) 기획전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게 평화를'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에서 상영될 작품 '임계점: 우크라이나를 위한 전쟁'과 '드러나지 않은'은 모두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내전이 벌어진 2014년 이후 제작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전쟁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참화의 고발, 진정한 평화란 무엇인지를 영화를 통해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영화는 다큐멘터리 전문 OTT인 '보다 VoDA'를 통해 25일부터 공개되며 사이트 회원 가입 후 한 달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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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점:우크라이나를 위한 전쟁' 포스터 /DMZ Docs 제공

#마크 조나단 해리스·올레스 사닌 감독의 '임계점: 우크라이나를 위한 전쟁'


작품은 침략에 시달려 온 우크라이나의 역사를 설명하며 시작한다. 2004년 '오렌지 혁명'을 거쳐 유로마이단 시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이 진행된 2014년을 다룬 이 작품은 만 명이 넘는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다. 그런 동시에 부정부패와 침략에 맞선 평범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조명하고 있다.

아카데미 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마크 조나단 해리스 감독이 우크라이나의 올레스 사닌 감독과 공동 연출했으며, 현재 벌어지고 있는 러시아의 침략과 그에 맞선 싸움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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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지 않은' 포스터 /DMZ Docs 제공

#앨리나 고로바 감독의 '드러나지 않은'


영화 '드러나지 않은'은 2014년 전쟁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우크라이나 여군 장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가 보여주는 전쟁의 여파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눈으로 보이는 물리적인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의 상처는 쉽게 발견되지도, 인정받지도, 치유받지도 못한다. 전쟁을 겪은 군인들의 트라우마는 보도와 선전 속 영웅적 이미지에 가려졌다.

'드러나지 않은', '디스 레인 윌 네버 스톱' 등의 작품으로 전쟁과 폭력을 고발해 온 앨리나 고로바 감독이 진정한 평화를 위해 우리가 마주해야 할 것은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