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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중 숲해설가
'야합가잔설(野 歌殘雪) 응봉산 비둘기 잔설을 노래하고 / 남풍농수신(南風弄樹薪) 봄바람은 숲속 나뭇가지에서 노니네 / 지아최세월(枝芽催歲月) 나뭇가지 새싹은 세월을 재촉하는데 / 작족락동신(雀族樂冬宸) 추녀의 참새는 겨울 둥지를 즐기네 // 만접무담타( 蝶無淡朶) 벌 나비는 향기 없는 꽃에 가지 않고 / 명인향의인(明人向義人) 현명한 사람은 의로운 사람을 따르네 / 감당성아산(甘棠成雅傘) 좋은 나무는 아늑한 그늘을 만들고 / 현주지민친(賢主至民親) 어진 군주는 백성의 어버이가 된다네'.

해마다 봄이 되면 창덕궁과 창경궁에 응봉산의 산비둘기가 새봄을 알리듯이 다가오는 6월1일에는 풀뿌리 민주주의 새봄을 알리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나뭇가지의 어린 새싹이 늦추위를 감내하며 새봄을 맞이하듯이 지역발전을 위하여 헌신적으로 일할 대표를 선출하는 지방선거의 성패는 유권자들의 도덕적 결단과 올바른 선택에 달려 있다. 모란꽃이 아무리 예쁘고 불두화가 아무리 탐스러워도 향이 없고 꿀이 없으면 벌 나비가 날아오지 않듯이 부패한 유권자가 깨끗한 공직자를 선택할 수 없고 부정한 시민이 정직한 지방조직을 만들 수 없는 것이다.

후보자를 고를 때는 우리 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누가 가장 적임자인지 후보자의 능력과 인품을 평가하고, 어떤 후보자가 우리 지역을 얼마나 발전시킬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하는지 등을 심사숙고하여 뽑아야 한다.

대나무가 50~60년마다 꽃을 피워 어렵게 열매를 맺듯이 지방자치의 주인이며 선택권자인 유권자는 투철한 민주시민의식을 가지고 주권을 올바로 행사하여 진정한 민주주의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반드시 투표에 참여하여 유권자의 권리를 행사하여야 하겠다.

/김범중 숲해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