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친이재명'계로 재편되면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재등판 시점이 한층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의 구심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이 전 지사가 조기 등판해 지방선거를 이끌고 이 기세를 바탕으로 향후 당 대표까지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전 지사의 선대위 비서실장을 지낸 박홍근 의원이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되고 정책 담당 원내수석부대표로는 경선캠프·선대위 수석대변인을 잇달아 맡았던 박찬대 의원이 선정되면서 대여 투쟁의 선봉인 원내사령부가 모두 '신 이재명계'로 채워졌다.
여기에 지방선거 기획단장으로 선거전을 총괄하는 김영진 사무총장은 이 전 지사의 핵심 측근그룹으로 꼽히는 '7인회' 멤버다.
비대위원인 조응천 의원 역시 친문 주류와는 거리가 있는 비주류 출신으로, 지난 대선 선대위에서 공동상황실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전 지사가 경기도 지방선거를 돕는 역할로 당의 전면에 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내 사령부 모두 친李계 채워져
8월 전당대회서 당권 도전 가능성
이 전 지사가 지방선거를 돕고 영향력을 확인하게 되면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럴 경우 2012년 대선 패배 후 당 대표를 거쳤던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정치 경로와도 공통점을 지니게 된다.
다만 이 전 지사 측은 "여전히 향후 정치적 일정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경기도에서 지방선거에 나서는 대부분 후보들이 이재명계를 자처하고 있다. 이 전 지사가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큰 영향력을 지니게 된다"며 "재등판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