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욱이는 탁구공만 있어도 좋다고 할 정도로 탁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28일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사무실에서 오세욱과 함께 자리한 어머니 조춘옥씨는 아들의 탁구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청각 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인 '데플림픽' 탁구 종목에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오세욱이 도전장을 던졌다. 이날 인터뷰는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오세욱을 대신해 조춘옥씨가 도움을 줬다.
오는 5월 1일부터 15일까지 브라질 카시아스두술에서 열리는 제24회 하계 데플림픽 대회에 출전하는 오세욱은 비장애인들과 같이 탁구부 생활을 했다.
조춘옥씨는 "에바다 학교에서 탁구를 처음 접했고 전문적으로 탁구를 배우기 위해 수원 신곡초로 전학을 했다"고 말했다. 이후 오세욱은 탁구부가 있는 곡선중과 화홍고 탁구부에서 선수로 활동하고 지난해 수원시장애인체육회에 입단했다.
오세욱은 2016년 제10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개인전에서는 2위에 올랐다. 또 2019년 제16회 농아인전국체육대회에서는 단체전, 단식, 복식, 혼합복식에서 모두 우승하며 대회 4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하계 데플림픽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당당히 2위를 차지하며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수원서 초·중·고 선수로 활동
국대 선발전 2위로 대회 티켓
프로리그 등 각종 대회에 관심
탁구에 대한 오세욱의 관심과 열정은 대단했다. 조춘옥씨는 "세욱이는 수원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프로탁구리그 등 각종 탁구 대회에 관심이 많다"며 "프로탁구리그 무대나 국제대회에서 뛰고 싶어하는 열망이 강하다"고 말했다.
오세욱은 주말에도 탁구채를 놓은 적이 없다. 조춘옥씨는 "명절 빼고는 연습을 할 정도로 평소에도 꾸준히 훈련을 해왔다"며 "지금은 트레이너에게 특별 레슨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장애인체육회의 요청으로 수원시청 여자 탁구팀 최상호 감독도 오세욱의 훈련을 봐 주고 있다고 한다.
오세욱은 30일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에 입소해 합숙훈련을 한 뒤 대회 개막에 맞춰 브라질로 떠날 예정이다.
데플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오세욱은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수원시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제24회 데플림픽에 출전하는 오세욱. 의지 넘치는 전의를 불태우는 오세욱의 목소리가 5월 브라질에서도 울려 퍼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