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들이 돌아온다'.
6·1 지방선거에 나서는 무게감 있는 중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국회의원이나 단체장 등을 거치며 산전수전을 경험한 관록의 정치 경력에 기대하는 시선이 있는 반면, '자리'에 대한 미련 탓에 세대교체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곱지 못한 시각도 존재한다.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7명 환갑 넘어
심재철 '내리 5선' 김영환 '장관 역임'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도 '도지사급'
'73세' 이현재 하남시장 초선 도전
"모든 조직·사회 세대교체 하는데…"
28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친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7명 중 환갑을 넘기고 노년기를 바라보는 1950년대생들이 다수 있다.
안양 동안구에서 16~20대 내리 5선을 한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은 1958년생, 시흥에서 재선한 함진규 전 의원은 1959년생, 과학기술부 장관을 역임한 4선의 김영환 전 의원은 1955년생으로 한국전쟁 직후 세대다.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선거 출마자 중 가장 연장자인 염태영 전 수원시장도 1960년생으로 올해 환갑이다.
공무원이나 일반 샐러리맨이었다면 은퇴했을 나이의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도 수두룩하다. 이들의 정치 경력과 연차도 도지사급 후보들에 뒤지지 않는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용인시장에 나서는 4선 한선교(62) 전 미래한국당 대표와 성남시장 예비후보인 4선 신상진(65) 전 의원은 국회 경력만 각각 16년이다.
공직자 출신인 하남의 재선 이현재(73) 전 의원도 칠순을 넘겨, 국민의힘 소속으로 하남시장 초선에 도전한다. 올해 67세의 김성회 전 의원도 화성에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안산시장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종길(67) 전 시장과 국민의힘 소속 박주원(63) 전 시장도 이미 시장을 경험했던 인물들인데, 환갑이 넘어 재도전에 나선다.
국민의힘 소속의 최영근(62) 전 화성시장, 이연수(68) 전 시흥시장, 김황식(71) 전 하남시장, 백경현(63) 전 구리시장 등도 기초단체장에 재도전한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오랜 정치경력과 연륜 등으로 이들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면 곧바로 유력후보가 된다"며 "출마는 나이와 상관없이 국민으로서의 자유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재등장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많다. 또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정치에 변화가 없다. 유권자 입장으로는 식상할 수밖에 없다"며 "모든 조직과 사회에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데, 정치에만 유독 50년대 생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