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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광역·기초의원의 경우 사실상 '깜깜이' 선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 내에서 설왕설래와 하마평은 무성하지만 비슷한 시기의 지난 선거에 비하면 아직까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후보가 많지 않다.

대통령 선거가 모든 이슈를 잠식하면서 지방선거는 세간의 관심사에서 밀려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이유다.

대선 이후에도 인수위 관련 소식이 연일 언론을 장식하고 있어 지방선거 출마자들은 아직도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시민들의 관심을 받는 단체장 선거의 경우 후보자들이 본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하는 광역·기초의원의 경우 자신이 속한 당의 상황이나 여론 등 중앙의 큰 흐름에 편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이번에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여기에 선거구 획정 변수도 후보자들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에 기초의원을 최소 3명 뽑는 중대선거구를 도입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지난 24일 전체회의에 상정했으나 여야 간 공방 속에 아직도 공회전을 반복하고 있다. 정개특위에서는 광역의원 정수 확대 논의도 다뤄질 전망이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선거구 획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야 예비후보들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켤 것으로 점쳐진다. 빨라야 4월 중순께는 돼야 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연일 중앙 이슈만…' 타이밍 난감
광역 1~2석·기초 3~4석 늘어날 듯
현재 각각 4명·11명 후보 등록 마쳐


용인시의 경우 광역의원 의석수가 현재 8석이지만 선거구 조정을 거칠 경우 1~2석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29석의 기초의원 의석수도 3석에서 많게는 4석까지도 확대될 전망이다.

용인시보다 인구가 적은 성남시의 경우 광역의원 8석에 기초의원이 34석이며, 같은 특례시인 고양시의 경우에도 광역의원 10석에 기초의원은 33석에 달한다. 이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용인의 읍·면·동 수가 31개에 불과, 성남(50개)과 고양(39개)에 비해 적었기 때문이다.

이에 용인시는 지난 4년간 분동을 통해 행정력을 분산해 왔고 현재는 38개 읍·면·동을 구성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의석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광역의원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8석 전체를 싹쓸이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을 통해 정권이 바뀐 점은 구도 면에서 국민의힘에 반등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기준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4명의 광역의원 예비후보가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점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고 있는 모양새다.

흐름은 국민의힘에 유리하다고 해도 준비 기간이 짧은 이번 지방선거의 특성을 고려할 때 현직들의 연임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 4년간 지역구를 선점해 온 현직의 경우 뉴페이스와의 경쟁에서 아무래도 한 걸음 앞설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군소정당 출신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켜야 하는 민주당과 흐름을 타고 반등을 노리는 국민의힘 간 양당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현직 도의원들은 대부분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예비후보들이 한껏 몸을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부 지역구에는 후보들이 집중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앙동과 이동읍, 남사면, 양지면, 동부동, 원삼면, 백암면 등을 지역구로 하는 제2선거구의 경우 민주당 엄교섭(56) 현 의원을 비롯해 같은 당 신정은(46) 용인중앙시장상인회 감사가 출사표를 내밀었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는 왕항윤(63) 전 용인시체육회 사무국장과 김영민(54) 남사맑은누리작은도서관 관장, 안용원(52) 용인대 경영학과 객원교수 등도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탈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잠잠한 여타 선거구와 달리 초반부터 판이 커진 2선거구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 밖에 신갈동, 영덕동, 기흥동, 서농동을 지역구로 하는 제4선거구에서도 국민의힘 김해곤(67) 효성씨앤디컨설팅 대표이사가 출사표를 던지며 민주당 남종섭(56) 현 의원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기초의원의 경우 29일 기준 11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친 가운데, 현재까지 지역 편중이 뚜렷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11명 중 10명이 처인구에, 1명이 기흥구에 나섰으며 수지구에는 등록자가 한 명도 없다.

가선거구의 경우 민주당 안희경(49)·이제남(66) 현 의원이 연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같은 당 박병민(26) 전 용인시장 정무비서와 송영신(63)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겸임교수, 황미상(53) 용인시처인구장학회 부회장이 가세해 당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여기에 국민의힘 김상수(62) 용인시의회 부의장이 3선에 도전하며 맞붙을 전망이다.

나선거구는 현재까지 7명이 도전 의사를 밝혀 가장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현 지역구 의원인 민주당 남홍숙(59), 국민의힘 이진규(50) 의원이 연임을 노리는 가운데 비례의원 출신의 윤환(64) 의원까지 재선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에선 김종억(63) 용인시체육회 이사와 정인완(62) 중앙동 도시재생주민협의체 사무총장, 조선희(59) 용인시새마을회 이사 등도 도전장을 내밀었으며 박순형(50)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이 채비를 갖췄다.

다선거구는 민주당 김진석(53) 현 의원에 맞서 신동선(56) 경기교육장학재단 이사와 이설아(27) 민주평통 용인시협의회 자문위원이 출마를 결심했으며, 김형식(65) 전 경기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과 이경로(56)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도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김기준 용인시의회 의장이 출마하지 않는 라선거구의 경우 민주당 이은경(55) 의원과 국민의힘 김운봉(55) 의원이 연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비례 출신 전자영(42) 의원이 입성을 예고하고 나섰다.

마·바·사·아 선거구는 현직 의원 외에 뚜렷한 후보군이 드러나지 않은 상태며, 현직 민주당 정한도(30)·황재욱(66), 국민의힘 윤재영(63) 의원 등 3명이 버티고 있는 자선거구에는 이탄희 국회의원 정책특보 출신의 민주당 황연실(42) 전 보좌관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차선거구에선 현역 민주당 하연자(51), 국민의힘 유향금(57) 의원 외에 비례 출신 민주당 명지선(49) 의원과 진보당 김영범(45) 용인비정규직상담센터 소장 등이 경합할 예정이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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