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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치교체 추진을 위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3.29 /국회사진기자단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수용하면서 민주당적을 가지게 된 김 대표의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가 6·1지방선거의 변수로 떠올랐다. 김 대표가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면 높은 인지도를 무기로 기존 민주당 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데, 이미 당내 유력주자들의 견제는 시작된 상태다.

29일 김 대표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대위원장이 어제 제안한 '정치교체를 위한 정치개혁 추진기구' 구성과 합당 제안을 수용한다"며 합당 제의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대선 기간 이재명 후보와 함께 한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은 기득권 정치구조를 깨는 실질적 내용을 담았다"고 했다.

또 지방선거 출마여부에 대해 "출마문제는 당과 시민, 도민 등의 의견을 반영해 빠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내겠다. 이번 주를 넘기지 않고 출마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치교체의 방식으로 '다당제'를 주장해 온 김 대표가 민주당과 합당을 선택하자, 민주당 내 경기도지사 후보군들은 환영 입장을 내면서도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다.  

 

양당은 부인하고 있지만, 합당 대가에 김 대표에게 유리한 '경선룰 변경'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주내로 출마지 밝히겠다"
기존 후보와 경쟁… 견제 시작
합당대가 '경선룰 변경' 분석도


31일 출마선언을 예고한 안민석 의원은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합당을 환영한다"면서도 "새 정치한다는 분이 반칙을 하면 안 된다. 경선룰을 바꾸려고 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염태영 전 수원시장도 SNS를 통해 "혹 경기지사로 나온다면 아름답고 정정당당한 경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윤 비대위원장이 전략공천은 없다고 밝힌 대로 민주당은 당헌 당규에 따른 경선룰에 따라 공정한 당내 경선을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당기득권 정치타파를 내걸고 다당제를 정치교체의 핵심으로 지적한 바 있는데, 다당제 소신과 합당에 대해 민주당원과 국민들은 의아해 할 것"이라며 "최소한의 해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조정식 의원도 "(김 대표는)일단 고마운 분이다. 만약 경기도지사에 출마한다면 정정당당하게 경선을 치렀으면 한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를 의식한 듯 김 대표도 합당 선언 이후 가진 백브리핑에서 민주당 경선룰을 수용하느냐는 질문에 "일단 출마를 결정하면 이런저런 사소한 조건을 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 있는 상황에서 대처하겠다"면서 "합당에 따른 조건이라든지 따지지 않고 큰 길을 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지영·권순정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