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이 이탈리아 ASG 슈퍼콘덕터스(ASG Superconductors, 이하 ASG)와 공동 개발 중인 초정밀 뇌 전용 11.74T MRI의 핵심 부품인 마그넷(Magnet)의 현장 성능 평가를 30일 성공적으로 마쳤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날 인천 송도국제도시 가천브레인밸리에서 11.74T MRI의 마그넷 현장 성능 평가를 위한 현장 실사와 감독을 진행했다. 이날 평가에는 ASG 기술책임자들과 국내 저명 평가자문위원들이 참여했다.
현장 성능 평가는 마그넷 자장이 안정도와 균일도를 유지하면서 목표에 이르는지를 보기 위한 것이다. 11.74T MRI용 마그넷의 내부 온도가 2.2K(켈빈)에 도달하는지, 2.2K 온도에서 마그넷의 세기가 11.74T에 도달하는지, 온도와 자장의 세기를 유지한 상태로 자장의 균일도가 모든 방향에서 균일한지 등 3가지 부분에서 이뤄졌다.
伊 ASG 슈퍼콘덕터스와 공동개발
3개부문 목표도달 다음 단계 청신호
"초고해상도 뇌질환 치료 도움될것"
가천대 길병원은 성능 평가 결과 3개 주요 성능이 연구 목표치에 성공적으로 도달해 다음 단계 연구 진행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평가가 실험실에서의 측정값이 아닌 실제 공사와 연구 개발이 진행 중인 가천브레인밸리 뇌질환센터 현장에서 이뤄진 만큼 11.74T MRI 시스템 개발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11.74T MRI로 만들어진 뇌 영상 이미지는 현재 가천대 길병원이 연구용으로 생성한 7.0T MRI보다 100배 이상, 현재 상용화된 3T MRI에 비해 약 1만배 이상 선명한 해상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1.74T MRI용 마그넷은 극초고해상도 MRI 시스템 개발의 핵심 부품이다. 가천대 길병원은 11.74T MRI용 마그넷 설계와 설치 과정 등의 고난도 기술을 ASG와 공유하면서 2018년 12월 이탈리아 현지에서 마그넷 제작을 완료했다. 이후 마그넷을 한국으로 이송해 2020년 12월 가천브레인밸리 뇌질환센터에 설치했다.
가천대 길병원 김우경 의생명융합연구원 부원장(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은 "11.74T MRI 시스템 개발로 얻은 초고해상도 뇌 영상은 파킨슨이나 알츠하이머, 뇌졸중 등 난치성 뇌 질환 조기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신약 개발 등을 연구하는 데도 획기적인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