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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유력 후보군들이 잇따라 불출마로 돌아서자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저격수'라 불린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희숙 전 의원은 30일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필요로 한다면 선거에 나설 의향이 있다"며 "아직 여러 인사들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고심하는 상황"이라며 도지사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출마 의지 피력
주소 이전 등의 문제 남아


윤 전 의원은 과거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기본소득 도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공식화하는 등의 이력으로 '이재명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당내에서 대표 경제통으로도 꼽혀 국회를 중심으로 이재명계 중심인 민주당 도지사 후보들을 이기려면 윤 전 의원이 나서야 한다는 '차출설'이 흘러 나왔다.

이에 대해 윤 전 의원은 "아직까지 당 지도부 등을 통해 도지사 출마에 대해 권유받은 사안은 없는 상황"이라며 "주소지가 서울이라 당의 정식 요청이 있을 경우 관련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도지사에 출마하려면 오는 4월 1일까지 경기도로 전입신고를 마쳐야 한다.

한편 이날 도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된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지방선거는 생각이 없다"며 경기도지사 출마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유승민 전 의원도 31일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불출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며 당이 새로운 후보군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윤희숙 전 의원이 나서야 이재명계 중심인 민주당 후보들에 맞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초 도지사 후보로 유력했던 유승민 전 의원이 출마를 결정하지 못해 윤희숙 등 폭넓은 후보군을 당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지사 출마에 대한 명분을 찾고, 당선 가능성을 따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