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心은 어디로'.
6·1 지방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출마예정자들의 시선이 온통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를 향하자, 이 전 지사가 누구의 편을 들기에 난처한 상황에 직면했다.
민주당 후보군들이 모두 대선캠프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며 이 전 지사를 도운데다, 지방선거 슬로건에 모두 '이재명 계승'을 부르짖고 있어서다. 이 전 지사가 후보를 특정해 돕기 어려운 것도 이때문이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민주당 예비주자는 조정식 의원과 안민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 등이다. 여기에 민주당과 합당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도지사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들 모두 대선과정에서 이 전 지사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는 점이다. 2008년 경기도지사 선거부터 정치적 인연을 맺은 조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도 경선부터 참여해 본선에선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다.
도지사 출마자 모두 대선과정 역할
"언급 부담… 측근 통해 지원할 것"
李 내달 '소통 커뮤니티' 첫 선 전망
안민석 의원도 조 의원과 같이 대선 경선캠프부터 참여해 본선 때는 총괄특보단장을 맡아 네거티브 등에 맞서는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염 전 시장도 선대위 민생우선대전환플랫폼 상임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도왔다. 또 김 대표는 대선 막판, 단일화로 '정치교체' 프레임으로 이 전 지사의 대선 운동을 지원사격했다.
정가에선 정성호·김영진·김병욱 등 7인회로 불리는 민주당 전현직 의원과 김용 전 경기도대변인, 이화영 전 경기도부지사 등 경기도그룹이 어디로 움직이느냐를 보면 이심(李心)이 향하는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조 의원의 출마선언 현장에는 정성호·김병욱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경기도는 현재 이 전 지사의 한마디에 판세가 휘청일 수 있기 때문에 선거 초반인 지금은 매우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이 전 지사가 직접 언급하기보다 최측근을 통해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지사가 대선 직후 선대위에 지시한 '소통 커뮤니티'가 다음달 첫 선을 보이며 첫 행보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