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시작하는 의미의 '서시'와 산책을 마치는 의미의 '결시'를 시집의 앞뒤에 배치했다. 31편의 작품을 주제에 따라 3부(部)로 나눠 자신이 들려주고 싶은 노래와 이야기를 마음껏 펼친다.
그의 시 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에서도 '욕망', '고통', '사랑' 등은 각별하게 다가온다. 그의 작품에서 욕망을 열정적으로 천착하려는 시인의 의지와 고통을 해소하려는 치열함도 느껴진다. 작품을 읽다 보면 삶의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깊이 들여다보려는 시인의 애정 어린 시선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권온 문학평론가는 박균수의 시 세계에 대해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진지한 독자들에게 박균수의 시집은 사랑과 사랑에 대한 갈망으로 읽힌다"고 썼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