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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물결 김동연 대표의 경기도지사 출마기자회견 모습. 2022.3.31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31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원조 이재명계'라 불리는 7인회의 더불어민주당 정성호(양주)·김병욱(성남분당을) 의원이 김 대표 기자회견 내내 곁을 지키면서, 김 대표가 직전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상임고문의 복심이라는 분석이 힘을 받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변화를 이끌 새로운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인생의 절반을 광주, 성남, 과천, 안양, 의왕에서 살았다. 공직과 대학총장을 하며 20년을 경기도에서 일했다"며 경기도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20년 근무' 경기도 인연 강조
미래대비·민생안전 전략 발표
시도지사협의회 주도 포부
"빠른 시일내 수원 이사올 것"
인구 4분의 1이 거주하는 경기도를 '작은 대한민국'이라며 "도시와 농촌, 접경지역, 자연보전지역과 인구밀집지역, 첨단산업과 전통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하는 다양성이야말로 경기도의 경쟁력"이라고 분석했다.

경기도정을 이끌 전략으로 ▲미래대비(디지털전환, 기후위기, 인구변화에 대비한 미래 먹거리 발굴) ▲민생안정(교통망, 주거권, 촘촘한 복지) ▲평화공존(경기북부 투자) ▲균형발전(지역간 불균형 해소) ▲정치교체(지역정치 구현)를 밝혔다.

서울과의 차별에 있어서도 "서울보다 인구가 400만이 더 많고 경제 규모도 큰 경기도지사가 국무회의에 들어가지 못하고 국정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사실상 제2의 국무회의로서 '시도지사협의회'를 경기도가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작은 대한민국 경기도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치 리더십과 행정 리더십이 모두 필요하다"며 경제부총리로서의 국정운영 경험, 지난 대선에서 정치개혁을 띄운 정치적 역량, 국제적 네트워크, 아주대 총장으로서의 경험 등을 언급했다.

김 대표 측은 현재 서울 마포구에서 거주 중이며 빠른 시일 안에 수원으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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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31 /연합뉴스

기자들은 서울시장이 아닌 경기도지사를 택한 이유와 이재명 상임고문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성호 의원이 함께 등장한 것, 경선룰 등에 대해 질문을 쏟아냈다.

먼저 민주당에서 서울시장을 요구했다는 소문에 대해서 김 대표는 "민주당이 서울시장을 공식 요청한 바 없다"고 부인했고, 경기도지사 출마에 대해서는 "지방선거 출마 결심과 경기도 선택이 이재명 상임고문과 했던 공동선언을 이루려는 추진 과정"이라고 명분을 부여했다. 함께 자리한 정성호 의원은 "김 대표와 이재명 상임고문이 단일화 할 때부터 경기도지사 출마를 염두에 뒀던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요청한 바 없다
이재명과 단일화 때부터 도지사 염두"
경기도에서 출마지를 성남으로 잡은 데 대해 "14살때부터 경기도 광주군에서 살았다"며 "천막치고 6가족이 살던, 옛날 광주군 단대리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선룰에 대해서는 "조건 안 따지고 쿨하게 하겠다"면서도 "권리당원 50%를 적용하는 룰 때문에 불공정하다고 하는 문제가 있어서, 정치개혁은 정치기득권을 깨는 게 핵심이니 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의 일반 국민 50, 권리당원 50을 반영하는 경선룰이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에게는 불공정하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정성호 의원이 출마선언을 지킨 데 대해 정 의원은 "김 대표가 경제부총리를 할 당시 기재위원회 위원장이어서 잘 알고 있었다. 대선과정에서 이재명과 김동연 사이 연락책 역할을 했다"고 스스로 인연을 밝혔다.

국민의힘 유승민 의원의 출마에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유 의원은 경제를 운영하기보다 옆에서 평가하고 비판하던 입장으로, 35년간 경제를 총괄 운영한 (저만한) 사람은 없다"고 경계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