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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1일 오전 성남시 수정구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앞에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2.3.31.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민주당이) 정치교체 실현의지가 있다면 경쟁력 있는 후보를 포용하는 공정한 경쟁을 할 것이라 믿는다"

31일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치열한 당내 경쟁에 대해 묻자, 지난 대선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 단일화를 하며 선언한 '정치교체'를 강조했다.

지난 29일 더불어민주당과 전격 합당을 수용한 김 대표는 현재 민주당 내 안민석, 조정식, 염태영 등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후보들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 이에 대해 그는 "합당을 수용하며 경선의 룰 등 세세한 조건을 따지지 않기로 했다. '쿨'하게 당의 결정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겠다"고 답했다.

윤 정부 독주 막기 위한 '정치교체' 강조
"유승민, 직접 경제 운영한 적 없어" 견제

그러면서 "다만 이재명 후보와 함께한 정치교체의 핵심은 '기득권 내려놓기'다. 너무 촘촘히 기득권이 짜여 있어서 다른 기회가 들어갈 틈이 없는 것, 승자독식구조, 지면 모든 것을 잃는 구조, 진입장벽이 높은 정치판에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깨자는 것"이라며 "(민주당도) 지금의 경선룰이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내 경쟁 후보들에 대해서도 "미래대비능력, 국제경험, 공감과 소통 등 여러 면에서 다른 후보들보다 내가 경쟁력 있다고 본다"며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기 위해 범 정치교체 세력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곳이 경기도다. 누가 더 경쟁력 있는지는 도민들이 어렵지 않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중 출마지를 두고 고민한 것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경기도지사 출마는 대선의 핵심의제였던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의 가치실현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특히 경기도는 인구 뿐 아니라 소득, 산업, 경제, 투자 등 모든 면에서 다 가진 대한민국 압축판이다. 경기도를 변화시키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15살에 서울 청계천 판잣촌이 철거당한 후 당시 광주군 단대리 (지금의 성남시 단대동)으로 강제 이주됐다는 김 대표는 이날 이주당해 살았던 판잣집 인근에서 출마선언을 했다.

그 시절을 설명하던 김 대표는 잠시 말을 멈췄고 눈시울이 살짝 붉어지기도 했다. 그는 " 생애의 반 이상을 경기도에서 살았다. 중학교 시절부터 지금 이 곳에 천막집을 짓고 끼니 걱정을 했었다. 바로 건너편은 낮은 산이었는데 어머니는 나물을 캐 시장 좌판에서 장사를 하셨다"며 "경기도에서 공부했고 공무원생활을 시작하며 하나하나 내 꿈을 이뤘던 곳이다. 경기도는 내가 헌신할 곳이며 도민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상생과 포용이 넘치는 곳, 촘촘한 복지로 아주 어려운 취약계층까지 기회가 주어지는 곳으로 바꾸겠다"고 의지를 표현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경기도지사에 출마하는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선 경제운영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과 실제 운영하는 일은 다르다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유 전 의원은 매우 잘 아는 분이고 경제통으로 훌륭한 분이다. 굳이 유 전 의원과 차이를 이야기하자면 제3자로 경제 운영에 대해 비판을 하셨지만 직접 경제를 운영한 적은 없다. 나는 34년간 공직생활 하며 경제운영을 했고 경제부총리를 하면서 실제 나라 살림을 책임졌다"며 "IMF, R금융위기 등 경제위기를 책임지고 극복해냈고 세계은행 등에서 일하며 국제 경제 네트워크도 쌓여있다. 훈수와 비판은 할수 있지만 현실감각에선 나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마 전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와의 교감과 관련해선 "대선 후 이 후보와 여러차례 통화하며 구체적인 실천계획까지 함께 구상했던 정치교체 실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지방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가볍지 않게 오갔지만 구체적인 출마에 대해선 따로 이야기 나누진 않았다"고 말했다.

/공지영·손성배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