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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2.3.31 /국회사진기자단

유승민 전 의원이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화하자 이미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작심 비판에 나섰다. 유 전 의원이 경기도와의 인연이 부족해 출마에 명분이 없고, 도지사를 대선 진출의 발판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함 "주소변경 마감 하루 남겨 발표
연고 없어 '그저 인기투표' 변질"


국민의힘 후보 중 처음으로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함진규 전 의원은 31일 유 전 의원에 대해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서면서 선거법상 주소지 변경 일자를 하루 남겨두고 출마를 발표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이재명 전 지사처럼 결국 유승민 전 의원도 도지사를 대통령 출마를 위한 발판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도지사에 출마하려면 4월 1일까지 경기도로 전입신고를 마쳐야 하는데, 법정 시한을 하루 앞두고 출마를 발표한 것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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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3.31 /국회사진기자단

그는 "아무런 연고도 없는 후보가 와서 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경기도를 그저 인기투표장으로 생각하는 행위"라며 "경기도 발전을 위해 공약에 치중해야 할 선거가 인기투표로 변질돼 도민들의 상실감이 클 것이다"고 말했다.

심 "명분·왜 설명 못해… 권력욕"
지역 정가도 '경선서 검증' 목소리


지난 17일 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심재철 전 의원도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게 명분인데, 유 전 의원은 왜 경기도지사를 하려는 거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결국 권력욕만 바라보고 출마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역정가에서도 명분 없는 출마라는 비판이 큰 만큼 경선을 통해 도민들에게 검증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적 고향, 지역구 등 아무런 연고가 없는 유 전 의원이 도민들에게 선택을 받으려면 반드시 경선을 통해 철저히 도지사 후보로서 적합한지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유 전 의원은 YTN 방송에 출연해 "국회의원 4선을 하며 세웠던 많은 정책이 경기도에 그대로 적용되며 도민들에게 도움을 드렸다"며 "당이 정하는 룰을 따르고 치열한 경선을 거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