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1.jpg
(사진 왼쪽부터) 안민석, 조정식, 염태영, 김동연. /연합뉴스

6·1 지방선거의 최대 이슈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진표가 완성됐다. 경기도를 수성해야 한다는 절박한 호소와 함께 안민석 의원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공식 출마를 선언하며 앞서 출마를 선언한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과 함께 4강 구도가 갖춰졌다.

5선 경력의 국회의원, 경제부총리를 지낸 경제전문가, 잔뼈가 굵은 3선의 기초단체장 등 만만치 않은 진용이 짜여졌다.

안민석·김동연도 공식 출마 선언
金 합당 수용 "당 결정따라 경쟁
이재명 정치교체는 기득권 놓기"


31일 경기도의회에서 출마를 선언한 안 의원은 '시작은 이재명, 완성은 안민석'을 내세우며 승리 의지를 피력했다. 안 의원은 같은 날 출마를 선언한 김 대표를 겨냥한 듯 "지금은 비상시국이다. 온화한 선비 리더십도 있지만 지금 경기도에 결기 있고 강단 있는 이순신 리더십이 필요하다. 누가 더 이순신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 도민께서 쉽게 분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제 이준석 대표가 (내게) 성원하겠다면서 국민의힘은 시스템공천을 분명히 한다고 말하더라. 시합을 앞두고 시합룰을 바꾸는 건 상식에서 벗어나는 것이라 (당이) 그런 판단은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견제했다.

이날 성남만남지역자활센터 앞에서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대표는 "경기도지사 출마는 대선의 핵심의제였던 정치교체와 국민통합 실현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경기도는 인구뿐 아니라 소득, 산업, 경제, 투자 등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 압축판이다. 경기도를 변화시키면 대한민국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연고성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15살 때 강제이주로 성남 단대동 판잣집에서 살았다. 경기도에서 공부했고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며 내 꿈을 이뤘다"며 "경기도는 내가 헌신해야 할 곳"이라고 말했다.

당내 경선에 대해 묻자 "합당을 수용하며 세세한 조건을 따지지 않기로 했고 '쿨'하게 당의 결정에 따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와 함께한 정치교체의 핵심은 '기득권 내려놓기'다. 너무 촘촘히 기득권이 짜여 있어 진입장벽이 높은 정치판에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깨자는 것"이라며 "(민주당도) 지금의 경선룰이 외부의 경쟁력 있는 사람들이 들어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인지 판단할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安 "지금 강단 있는 리더십 필요"
조정식 "당 가치 실현 평가 할것"
염태영 "정치셈법 李 언급 부적절"
김동연 등판에 각 후보 견제 나서


김 대표의 등판에, 앞서 출마를 선언한 조정식 의원과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SNS 등을 통해 견제에 나섰다.

조 의원은 "김 대표가 민주당 가치와 부합했는지, 앞으로 실현할 적합한 후보인지 당원과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고, 염 전 시장도 "나는 노무현정부, 김동연 대표는 이명박정부의 청와대 국정과제비서관 출신이다. 정치셈법으로 경선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을 끌어들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