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청산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쌍용자동차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회계법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의문이 든다"는 의견을 냈다.
쌍용차는 2021년 재무제표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삼정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쌍용차는 2천606억원의 영업손실과 2천578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회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9천11억원이 초과돼 완전자본잠식상태"라며 "이런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 지 여부는 회생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인가 여부, 경영개선계획 등의 실현 여부에 좌우되는데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2020년 재무제표에 대해서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었다. 경영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에디슨모터스와의 M&A가 무산되자 마찬가지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사업연도의 개별재무제표나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이 부적정이거나 거절인 경우 해당 보통 주권을 상장 폐지한다. 다만 해당 사유가 해소됐음을 증명하는 의견서를 감사인이 제출하면 상장 폐지가 유예된다.
쌍용차는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이후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관련 개선기간을 지난해 4월 15일부터 올해 4월 14일로 부여받았다. 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상장 폐지 기로에 서있는 가운데, 쌍용차는 투자자 유치를 통해 상장 폐지 해당 사유를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한국거래소에 추가 개선 기간을 부여해줄 것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