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01.jpg
(사진 왼쪽부터) 안민석, 조정식, 염태영, 김동연. /연합뉴스

차기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게임의 규칙인 '경선 룰'을 놓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전날 출마 선언을 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가 당내 국민참여경선(국민여론조사 50%·당원여론조사 50%) 방식의 변경을 강조하면서 기존 주자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경기도지사직을 놓고 당내 후보 간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자칫 당내 분열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동연 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경선룰에 있어서 저뿐만 아니라 바깥에 계신 다른 좋은 분들이 들어왔을 때 공정한 게임이 됐으면 좋겠다"며 경선룰 변경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어 '현 경선룰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미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김 대표는 "아무래도 바깥에서 오시는 분이 권리당원 한 명도 모르는데 공정하진 않겠죠"라며 "당이 충분히 잘 조정하거나 결정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당내 기존 후보들은 즉각 경선 룰 변경 발언을 신경을 곤두세웠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같은 라디오방송에서 "선수가 경기장에 들어와서 룰이 안 좋다, 이건 나한테 안 맞다 이렇게 하면 선수 도리가 아니지 않느냐"며 "민주당이 김동연 한 사람을 위한 정당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투표권이라도 행사하려면 적어도 6개월 전에 들어와서 당비도 내고 해야 한다"며 "그런 것이 전혀 없이 별안간 들어왔는데도 '나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하라'고 요구할 자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민석(오산) 의원 역시 "선수가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룰을 바꾸자고 하는 것은 반칙"이라 "기존 룰의 유불리가 다 있을 것이지만 유불리 따지지 말고 기존 룰 대로 하는 것이 순리"라고 꼬집었다.

앞서 조정식(시흥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표의 출마에 대해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며 "당원과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