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완만한 감소세 거리두기 완화
사적모임 10명·영업시간 밤 12시까지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소폭 완화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소상공인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사적 모임 최대 인원을 10명으로 늘리고 영업시간을 자정까지 연장하는 새 거리두기안을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거리두기안은 4일부터 17일까지 2주 동안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에 완화된 조정안을 기점으로 2년여간 계속됐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폐기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 다음 거리두기 조정 때는 '과감하게' 거리두기를 개편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거리두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총리는 "향후 2주간 위중증과 사망을 줄여나가면서 의료체제가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남아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방역조치를 다음 번에는 과감히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번 거리두기 지침을 놓고 소상공인들이 모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밝힌 A씨는 "이제라도 (영업시간이) 자정까지 풀려서 다행이다. 사실상 거리두기 해제 수순을 밟고 있는 것 같은데 영업 제한이 완전히 풀리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소상공인 마지막 거리두기 평가 엇갈려
"거리두기 의미없다… 조속한 폐기 촉구"
하지만 대다수는 의미 없는 거리두기라며 조속한 폐기를 촉구했다.
B씨는 "현재 11시든 12시든 영업제한이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1시간 늘린다고 해서 손님들이 시간을 채우는 것이 아니다. 거리두기안이 연장되면서 심리적으로 (불안감을 느껴) 약속 자체를 안 잡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C씨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여전해 소비가 위축됐고 주변에 확진자가 많아 아직 조심하는 분위기다. 굳이 영업제한을 하지 않아도 스스로 조심하는데, 거리두기 조치는 이제 의미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020년 2월 29일 식당과 카페 등의 이용 인원과 영업시간을 제한하면서 처음 시작됐다. 오는 18일 계획대로 거리두기가 해제 수순에 들어가면 약 2년여 만에 일상 회복을 시도하게 되는 셈이다.
실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위중증 환자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은 거리두기 정책 폐기 여부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6만4천171명이지만 위중증 환자는 1천165명을 기록하며 연일 1천명 대의 위중증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