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씨름장에 마련된 투표소21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6·1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의 여야 주자들이 이번 주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태세에 돌입했다.

후발주자 격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은 '경기도 연고' 만들기에 주력하는 한편, 선발주자 격인 안민석, 조정식, 염태영 등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은 당내 경선룰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동연, 아주대 점퍼 입고 야구장에
유승민, 안산 세월호 추모공간 찾아


민주당 합당 수용 이후 지난달 31일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 대표는 2일 프로야구 개막 첫날을 맞아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수원 KT위즈파크를 찾았다.

특히 김 대표는 아주대학교 점퍼를 입고 캠프 청년 자원봉사자들과 야구장을 찾았다. 연고를 두고 민주당 당원들의 이견이 있는 만큼 대표 경력 중 하나인 '아주대 총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국민의힘 예비주자로 나선 유승민 전 의원은 3일 안산을 찾아 세월호 참사 추모 공간인 '4·16민주시민교육원'을 방문했다. 유 전 의원은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2학년 교실을 그대로 재현한 '4·16 기억교실'을 둘러보며 유가족 등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박근혜 정부에서 당을 이끌며 중추적 역할을 했던 유 전 의원은 참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 때문에 경기도 현장방문의 첫 행보로 안산을 찾아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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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 경기도청 신청사. /경인일보DB

안민석·염태영·조정식 '金 견제구'
강용석 출마선언… 김은혜 차출설


반면 선발주자인 민주당 후보들은 주말 내내 당내 경선 등을 둘러싸고 김 대표를 견제했다. 안민석 의원은 SNS에 "사전에 룰을 인지하고 경기장에 입장한 선수가 갑자기 본인에게 유리한 룰로 바꾸자는 것은 반칙"이라고 날을 세웠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도 "MB정부때 유난히 잘 나가던 중앙관료이며 지방자치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면서 "MB정부 4대강 사업에 얼마나 깊숙이 개입했는지 알고 싶다"고 선제공격에 나섰다.

조정식 의원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현재 경선룰에 대비해 준비해 온 앞선 주자들이 있어 특정주자에 유리하게 룰을 바꾸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의 강용석 변호사도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지며 범 보수진영도 후보가 다양해지고 있다.

4일 수원 세류역 출구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예정한 강 변호사에 황교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지를 선언하며 강 변호사의 복당 여부도 관심이 모일 것으로 보인다. 또 국힘 내부에서 여전히 김은혜 인수위 대변인 차출설도 나오는 만큼 향후 차기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여야 판세가 복잡해질 전망이다. → 관련기사 4면("불공정" vs "역차별"… 민주 경기도지사 '경선룰 공방')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