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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기초단체 중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특례시인 고양시의 첫 시장을 향한 후보군은 4일 현재 16명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준 시장의 아성에 도전할 인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최근 지역에서 대두되는 전략공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의힘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당내 지역에서 자생한 후보들의 반발이 우려되는 데다가 양당후보 간 대립구도에서 민주당도 예측하지 못한 상대 후보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당 예비후보 1차 컷오프 기다려


현재 양당의 시장 예비후보들은 이달 중 치러질 1차 예비경선(컷오프)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비교적 후보군이 선명한 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은 특례시 중앙당 공천방침이 흘러나오는 전략공천 가능성에 따라 혼란스럽다.

이날 현재 중앙선관위에 등록된 예비후보자들을 포함해 총 16명이 시장 선거에 자천타천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 김영환·민경선·배기찬 등 출마
경선서 '반 이재준 연대' 형성 가능성


민주당에서는 이재준(61) 시장, 김영환(50) 전 경기도의회 의원, 민경선(51) 전 경기도의회 의원, 이길용(59) 고양시의회 의장, 배기찬(59)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 최상봉(56)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 박준(54) 전 고양갑지역위원장, 배정근(63) 전 근로복지공단 상임이사가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쳤거나 출마를 선언했다.

이 시장은 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에다 자신의 고향인 충청향우회의 지원을 받고 최근에는 정무라인에 호남출신 인사를 발탁해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를 체감한 호남 끌어안기에 나섰다. 이 시장이 현직시장이라는 중량감이 부각됨에 따라 여타 민주당 후보들의 반 이재준 연대가 형성될 수도 있다.

이 시장은 재선 의지를 다지며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재임 중 다음 세대를 위한 일자리와 미래 먹거리 준비를 차질없이 추진해 왔다.

재선 시장이 돼 방송영상밸리와 테크노밸리 추진, 고양특례시 청사 건립, 7개 광역 철도노선 유치 확정 등 도시의 미래를 결정지을 대형 성장동력 사업과 인프라 구축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은 "'경제도시, 기업도시, 자족도시'를 만들겠다. 말하는 시정이 아니라 경청하고 공감하며 실천하는 시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눔과 배려, 소통하는 민주주의가 성공한다는 사실을 함께 보여주자. '사람이 먼저, 시민이 우선'인 헌신적 시정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민경선 전 경기도의회 의원은 지난달 말 출마기자회견을 통해 "거센 세대교체 민심을 받들어 '함께 잘 사는 고양시'를 만들겠다. 확실한 대안으로 좋은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에 사활을 걸고 스트레스 없는 특례시, 다시 주목받는 고양시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이길용 고양시의회 의장은 송포에서 조상 대대로 나고 자란 인물임을 부각하고 있다.

김현미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총선 당시 선거사무소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상호신뢰를 쌓아왔고 3선 시의원으로 특례시의 자족도시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

박준 전 민주당 고양갑지역위원장도 백석역 인근에 후보 사무실을 마련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배기찬 전 청와대정책실 정책조정비서관과 최상봉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사, 배정근 미래고용노사네트워크 이사장도 후보검증위 등록을 마치고 출마한다.

국힘은 중앙당 전략 공천 여부 혼란
이동환·김필례·길종성 등 '출사표'


국민의힘에서는 이동환(56) 전 고양병 당협위원장, 김필례(64) 전 고양을 당협위원장, 길종성(60)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종혁(59)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이균철(59)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고문, 김형오(69) 전 서울특별시 공무원, 곽미숙(52) 전 경기도의회 의원과 함께 이인재(61) 전 파주시장이 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일부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인재 전 시장과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등의 전략공천 우려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에 애정이 없는 인사들에게 절차적 논의 없이 시장후보로 낙하할 경우 무투표라는 후유증이 유발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동환 예비후보는 "고양시가 만신창이가 돼 버렸다. 현 상황을 극복하고 회복시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는 고양을 만들겠다. 특히 '도시전문가'로서 고양판 실리콘밸리를 조성해 자족도시를 구축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시장 출마를 위해 고양을 지역당협위원장을 최근 사퇴한 김필례 전 위원장은 "이제는 고양특례시가 바뀔 차례다. 반드시 일등도시 고양시를 만들어 대전환의 시대를 열겠다"고 역설하고 있다.

시민이 즐겁고 행복하며 편안한 사통팔달 일등도시, 전국 최고의 행복도시로 만들기 위해 '팔방미인' 김필례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길종성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은 자족도시 실현을 위한 경제부시장제 도입, 킨텍스 부지 등에 대한 비리의혹 전수조사, 고양특례시 신청사 부지 재검토, 시 산하기관 경영진단 후 과감한 통폐합 등 10대 주요공약을 발표했다.

김종혁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분당과 성남 주민들은 부자가 됐지만 고양시의 집값은 민망할 지경이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연간 107조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일산테크노밸리는 입주업체들 분양도 못하고 있다"며 "한평생 언론인으로 일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맺어온 인적자산과 차기 정부 핵심 인사들과의 유대관계를 토대로 지난 28년간 살아온 애정으로 고양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이균철 예비후보는 "고양(高陽)을 고양(高揚)하고 시정(市政)을 시정(是正)하고 싶어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국민의힘 제1호로 예비후보를 등록한 뒤 본선을 향하고 있다.

김형오 예비후보는 서울특별시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했었고 현재는 대한민국옴부즈맨 총연맹대표다.

곽미숙 전 제9대 경기도의회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경기도당 부위원장으로 시장 출마를 위해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이인재 전 시장은 비교적 늦게 나타났지만 주목받고 있다. 그는 고양시가 특례시의 위상에 맞게 제대로 위치를 찾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에서 행정경험이 있는 사람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고양시 현안과 개선해야 할 과제를 모든 후보가 알고 있지만 문제는 어떻게 행정을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없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의 후보 직속 특보단에서 지방자치특보를 역임했다. 공심위에서 고양을 변화시킬 능력을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오는 8일쯤 백석동 이마트 부근에 사무실을 개소하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한편 정의당은 다른 지역과 달리 그동안 고양시장에 후보를 배출한 사례를 고려하면 아직 후보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출마시킬 가능성이 높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이균철(59·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