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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선거구 폐지'를 외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이번 연대 성명을 주도한 이탄희(오른쪽 세 번째) 의원은 '중대선거구제 확대'라는 용어 대신 '2인 선거구 폐지'로 쉽게 설명해 달라고 기자들에게 당부했다. 2022.4.4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국민의힘의 책임있는 정치인들은 왜 침묵하시나?"

6·1 지방선거가 5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 72명이 4일 다당제 실현을 위한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국회 본청 앞에서 '2인 선거구제 폐지'를 요구하는 농성에 들어가며 윤석열 당선인, 안철수 인수위원장,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등에게 대선 당시 동의했던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탄희(용인정) 의원을 비롯한 72명의 의원들이 이날 연대 성명에서 다당제 정치교체의 필요성을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안철수·이준석 대표 등에게
대선 당시 동의했던 '중대선거구제'
"책임있는 답변하라" 목소리 높여
이 의원 등은 "'내가 못해도 남이 더 못하면 이기는 정치', 미래 담론과 긍정의 에너지보다 미움과 혐오만 양산하는 네거티브정치, 똑같은 내용으로 공수교대만 무한 반복하는 발목잡기 정치, 정치공학적인 단일화만 양산하는 승자 독식 정치의 폐해를 (국민들이) 절감했다"고 말했다.

또 "국민 정치의식은 높아졌는데 이를 제대로 담아낼 수 없는 정치제도, 복잡성과 다양성은 커져 가는데 여전히 소수 특정세력들만이 대표되는 양당 독점 정치는 한계에 봉착했다"며 "양당 독점에 대한 우리 국민의 변화 요구는 '정치교체'와 '세력교체', 특히 '다당제 연합정치로의 정치교체'로 구체화되었다"고 2인 선거구 폐지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정치교체 요구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대선 기간 같은 의견을 밝힌 바 있는 데도 대선 이후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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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발표 후 이동한 농성장은 국회 본청 귀퉁이에 마련됐다. 민형배(앞중 가장 오른쪽) 의원은 "민주당도 정치교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진작 했었어야 할 것을 이제 한다"며 "여기는 정치지체현장"이라고 자아비판을 하기도 했다. 2022.4.4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의원들은 "민주당이 정치개혁법안 논의를 제안하였음에도 국민의힘은 이를 협상 안건으로 다루는 것조차 거부했다"며 "이제 선거가 끝났으니 선거 과정에서 확인된 국민의 정치교체 요구 따위는 내 알 바 아니라는 것이냐"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지금 이 모습, 즉 대통령 선거 때 말로만 '중대선거구제'를 외치고, 민주당이 '중대선거구제'를 한다고 하니 무조건 발목잡기하는 바로 이 모습이 국민들께서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했던 '똑같은 내용으로 공수교대만 무한 반복하는 발목잡기 정치', '내가 욕 먹어도 상대가 성과 내는 꼴은 절대 못 보겠다고 하는 양당 독점 정치'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초의원 2인 선거구제 폐지법' 심의에 즉각 참여할 것 ▲위성정당 방지법, 대통령 결선투표제, 대통령 중임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힐 것 등을 요구했다.
이탄희 의원 외에도 71명 의원 농성에 이름
강득구·고영인 등 경인지역 의원 26명 참여
이번 농성에는 이탄희 의원 외에도 71명의 의원이 이름을 올렸고 그 중 26명의 경인지역 의원이 참여했다.

이 의원은 72명의 의원들이 순번을 정해 오전 9시부터 적어도 오후 6시까지 농성장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첫날 농성에는 이 의원과 김영배, 안민석, 권인숙, 이정문, 장경태, 한준호, 이수진(비례), 김주영, 민형배 의원 등이 참여했다.

경인지역 서명 의원은 가나다 순대로 강득구(안양만안)·고영인(안산단원갑)·김경협(부천갑)·김남국(안산단원을)·김민철(의정부을)·김상희(부천병)·김승원(수원갑)·김주영(김포갑)·김진표(수원무)·문정복(시흥갑)·민병덕(안양동안갑)·박광온(수원정)·박상혁(김포을)·박정(파주을)·박찬대(인천연수갑)·백혜련(수원을)·설훈(부천을)·신동근(인천서구을)·안민석(오산)·이용우(고양정)·이재정(안양동안을)·임오경(광명갑)·정춘숙(용인병)·한준호(고양을)·홍기원(평택갑)·홍정민(고양병) 등이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