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가 줄어 문을 닫은 인천 섬지역 폐교가 새로운 시설로 탈바꿈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2019년 3월 폐교된 난정초등학교가 오는 6월 인천난정평화교육원으로 개원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난정초가 있는 강화군 교동도는 북한 황해도 연백군과의 최단거리가 2.6㎞에 불과한 접경지역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이러한 점을 살려 이곳을 통일·평화교육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태평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숙박 캠프 등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옹진군 영흥도에 있는 내리초등학교도 내년 상반기부터 가족돌봄문화센터로 활용된다. 담당 지자체인 옹진군청은 1999년 폐교된 이후 방치돼 있던 내리초 건물과 부지를 임대해 가족돌봄문화센터로 사용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난정초, 통일·평화교육 장소
내리초, 가족돌봄문화센터로
에코스쿨·아트센터 등 추진도
2001년 2월 문을 닫은 이후 특정 단체가 폐교 부지 사용 허가 기간을 넘긴 채 무단 점유해 인천시교육청과 법적 공방이 빚어졌던 강화군 길상면 길상초등학교 선택분교도 새로운 시설로 재단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선택분교를 재활용해 환경교육을 하는 '인천에코스쿨(가칭)'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역 주민들과 협의하고 있다.
이 밖에도 1999년 폐교 이후 20년 넘게 활용법을 찾지 못했던 옹진군 북도면 인천남중 북도분교도 공연문화아트센터로 사용하기 위해 옹진군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북도분교가 새로운 용도를 찾는다면 인천시교육청이 보유한 10개 폐교 중 방치된 학교는 3개로 줄어들게 된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폐교가 지역의 구심점, 마을공동체의 터전, 문화의 중심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활용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